알고 보면 훨씬 더 재밌는 6월 신작 영화 TMI 8 | 지큐 코리아 (GQ Korea)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밌는 6월 신작 영화 TMI 8

2022-06-13T13:00:12+00:00 |EDITOR’S PICK, movie|

신작 영화가 몰려온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살펴보는 6월 개봉박두 영화 8편.

얭? 옝?
6월 1일 개봉 <애프터 양> ㅣ 드라마, 96분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감독 코코나다가 연출했다. 중국에서 입양해온 딸을 위해 안드로이드 인간 ‘양'(저스틴 H.민)을 데려오며 생긴 일들을 그리는데, 그렇다기에는 영화에 한가지 흠이 있다. 딸 아이의 뿌리를 이해하려 한다기에는 극 중 부모들이 양을 “양”이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얭”이라 잘못 발음하는 점.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배우 윤여정이 “내 이름은 윤여정이에요. 제 이름을 ‘여영’이라 하거나 ‘유정’이라 하는데 오늘밤은 용서하겠습니다” 말한 대목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얭’이란 오발음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 감독과 배우 저스틴 H.민이 일부러 의도한 것이다. 저스틴 H.민이 <지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연유는 이러하다. “코고나다 감독과 저는 그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어요. 실제 버전으로 할까요, 아니면 미국화된 발음으로 할까요? 우리는 서양 부모들이 Y-a-n-g으로 적힌 이름을 잘못 발음할 것이라는 스토리를 가져가기로 결정했어요. 원래 발음에 가깝도록 발음하는 데 그들은 그다지 노력하지 않으리라는 거죠.”
감독 코고나다
출연 콜린 파렐, 조디 터너 스미스, 저스틴 H. 민

왜 한국 영화로?
6월 8일 개봉 <브로커> ㅣ 드라마, 129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모국 일본에서 벗어나 한국 국적을 달고 만든 영화. 프랑스 배우 카트린느 드뇌브와 프랑스에서 촬영한 지난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다. 준비 기간만 5년이 걸렸다는 <브로커>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시나리오 구상 단계부터 이미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밝혔다. 프랑스 현지 시각 5월 26일 오후 칸에서 처음 공개된 <브로커>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아이유의 경우에는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한없이 절제된 연기를 드라마 전 편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라는 인상을 밝혔다. 촬영 기간은 2021년 4월 15일부터 6월 22일까지 진행됐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왜 일본을 두고 한국에서, 한국 영화를 만든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일본 <겐다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본 영화계의 ‘갈라파고스화(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일본 영화계는 점점 폐쇄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취재를 받을 때, 저는 그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일본 영화는 국내 시장만으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가 있죠. 그래서 제작진에게도 배급회사에도 해외 진출을 하려는 의욕이 없습니다. 도호, 도에이, 쇼치쿠, 가도카와 등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니 국내 관객들에게 먹힐만한 기획으로 특화시키고 있죠. 이런 상황에 큰 위기감을 느낍니다.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꼭 훌륭하다거나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40세 이하의 젊은 영화감독의 이름을 해외에서 듣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대로는 일본 영화 자체가 세계에서 잊혀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from 인간극장
6월 8일 개봉 <윤시내가 사라졌다> ㅣ 드라마, 107분
윤시내의 모창 가수 연시내로 20여 년을 살다 윤시내가 사라지며 겪는 엄마 연시내(오민애), 딸이자 유튜버 짱하(이주영)의 이야기. 이번이 첫 장편 데뷔인 김진화 감독은 스토리의 영감으로 <인간극장>을 꼽았다. “어릴 때 <인간극장>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온 방송을 보고 재밌다 생각했다. 이미테이션 가수가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함이 와닿았다. 애환과 발랄함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 시작하게 됐다” 밝혔다. 진짜를 연기하는 가짜이지만 그것을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는 것이지 않나” 되묻는 감독의 질문이 진짜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진짜 모창 가수 연시내와 딸 짱하의 여정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받은 장면 중 하나인, 극 후반부 엄마와 딸이 묵혀둔 감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표출하는 신은 시나리오 수정 단계에서 빠졌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배우 이주영의 설득으로 다시 살아난 장면. 배우가 극 중 인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 장면이어서 무조건 필요하다고 설득한 장면이라고 하니 추후 작품을 볼 때 그 감정에 함께 빠져들어보길 바란다.
감독 김진화
출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

박훈정표 제주도 ver2
6월 15일 개봉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ㅣ 액션, 137분
<신세계>(2013), <낙원의 밤>(2019), <마녀>(2018)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작품. 이번에도 거침없는 액션 누아르가 펼쳐지리라 예견된다. <마녀 1>의 김다미는 특별 출연 예정. 그 자리에는 아직 이름 세 글자와 2000년생이라는 사실 밖에 알려진 게 없는 신인 배우 신시아가 1408 대 1의 경쟁을 뚫고 올랐다. 제주도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역시 제주를 주 배경으로 했던 <낙원의 밤> 촬영 당시 “제주도를 배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생각했다”라며 제주의 정적을 담아냈던 박훈정 감독이 이번 <마녀2>에서는 제주의 어떤 얼굴을 담아냈을지 인물의 뒷배경까지 눈여겨봐도 좋겠다.
감독 박훈정
출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

봉준호 연출부 조감독 출신 감독의 신작
6월 15일 개봉 <실종> ㅣ 스릴러, 123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도쿄!>(2008), <마더>(2009)의 조감독이었던 가타야마 신조의 작품. 한국에서 조감독 하던 당시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극장에 자주 가 한국 영화를 즐겼다고 한다. 그때 얻은 깨달음이 이번 작품에 담겼다. “재밌는 영화는 언어를 몰라도 등장인물의 관계와 이야기 흐름이 들어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공부가 됐고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 정교한 심리 스릴러로 평받고 있는 <실종>, 자막 없이 감상해 볼까?
감독 가타야마 신조
출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24세와 56세
6월 22일 개봉 <탑건: 매버릭> ㅣ액션, 130분
<탑건>은 미국에서 1986년 5월 2일에 개봉했다.(국내 개봉일은 1987년 12월 9일.) 톰 크루즈는 1962년생이니, 현지 개봉 당시 스물네 살이었던 셈이다. 이번 <탑건: 매버릭>의 촬영 일정은 2018년 5월 30일부터 2019년 4월 15일까지였으므로 이번에는 56세의 톰 크루즈 모습이 담겼다. 32년의 시간차가 한 뼘 같기도, 1광년 같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여러 차례 미뤄지다 드디어 개봉한다. 1980년대에 제작 당시로서도 실제로 비행 훈련을 했던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전투기도 몬다. 물론 직접.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니퍼 코넬리, 존 햄

우리들의 블루스
6월 23일 개봉 <니얼굴> ㅣ 다큐멘터리, 86분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의 아픈 손가락, 다운증후군 언니 영희를 연기한 인물 정은혜를 담은 다큐멘터리. 정은혜는 극중 영희처럼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다. 2016년부터 양평 문호리마켓에서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했는데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다”라는 시선과 독보적인 감각이 ‘정은혜’라는 색깔로 퍼져나가게 됐다.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이 드라마 자료 조사차 만났다가 출연 제안을 했다고. 본인 모습 그대로를 내보일 수 있도록 정은혜 작가의 평소 모습을 많이 녹여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는 정은혜 작가가 처음 캐리커처를 그리게 된 2016년부터 3년여의 시간이 담겨있다. 그사이 4천여 명의 얼굴이 정은혜 작가의 손을 거쳐 저마다 꽃처럼 피어났다.
감독 서동일
출연 정은혜

형이 왜 거기서 나와?
6월 29일 개봉 <헤어질 결심> ㅣ 멜로/로맨스 138분
극에 대한 약간의 귀뜸도 피하고 싶은 이라면 읽지 않기를 권한다. 칸 현지에서 <헤어질 결심>을 실시간으로 접한 <씨네21> 임수연 기자가 가장 놀라워했던 점을 옮겨 적을 예정이니까. “크게 1부와 2부로 나눌 수 있는 구성에서 2부의 동료 경찰을 김신영이 연기합니다. 고로 꽤 비중 있는 주조연인데요 (중략) 아무렇지 않게 박찬욱 감독님 세계에 흡수되어서 원래 배우였던 것처럼 튀지 않게 연기합니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세상에는 소름 돋게 목소리와 사투리까지 닮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원래 배우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의심했습니다. 강유미 씨도 그렇고 개그맨들은 진짜 천재가 많나 봐요.” 실제로 박찬욱 감독도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코미디언 김신영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평생 연기해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리고 그렇더라. 그녀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기까지 하다니,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김신영의 연기가 궁금해서라도 29일 극장에 가야겠다.
감독 박찬욱
출연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