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찬욱 '칸'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 | 지큐 코리아 (GQ Korea)

송강호, 박찬욱 ‘칸’의 역사를 새롭게 쓰다

2022-06-07T15:45:06+00:00 |hot topic, movie|

한국 영화 2편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영화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2편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주변의 모든 한국 영화 관계자들이 손뼉을 치며 일어났다.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박찬욱 감독과 차례로 포옹했으며 이지은과 이주영이 축하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센스 있게 프랑스어 인사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메르시 보꾸” 불어로 ‘대단히 감사하다’라는 의미다. 그는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라며 인사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 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배우로는 세 번째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화양연화>(2000)의 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의 야기라 유야, 그리고 <브로커>(2022)의 송강호 순이다.

박찬욱 감독도 역사적인 하루를 보냈다. 자신의 11번째 장편 영화인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라며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덧붙여 수상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함께한 박 감독과 송강호가 같은 날 상을 받은 것도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쥐>(2009) 등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