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은 이지은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고 <브로커>에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까지 추가했다.
주말 내내 <브로커>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이 성층권을 뚫고 올라갈 기세다. 송강호가 상을 받으면서 같이 출연한 이지은, 강동원 등의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근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어떻게 알고 캐스팅한 걸까?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은선 영화 전문기자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 작품을 열심히 봤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다. 이지은의 연기를 보며 대사의 느낌, 감정 전달 능력을 높이 사 그녀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에게 푹 빠졌다. 드라마 후반에 이지은만 나오면 눈물이 흘렀다” 고레에다 감독이 캐스팅 비화로 직접 밝힌 내용이다. 이후에 그녀가 가수라는 걸 알게 된 이후 공연 DVD나 유튜브 등을 통해 캐릭터를 그려 나갔다고. 영화 <브로커>에 이지은이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이지은을 캐스팅한 후 고레에다 감독이 특별히 추가한 장면이다. 후에 “이지은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이 장면을 넣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칸 영화제에만 8번이나 초청된 세계적 거장 중 한 명이다. 이번 <브로커>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한국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