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노트부터 계절성까지, 향수 고르는 법 8단계 | 지큐 코리아 (GQ Korea)

향수의 노트부터 계절성까지, 향수 고르는 법 8단계

2022-06-17T10:50:56+00:00 |grooming|

시간이 지나도 모두가 나를 떠올릴 그런 시그니처 향기를 찾고 있다고? 코박죽 하고픈 나만의 향수 찾는 8단계.

좋은 향을 가진 향수는 시중에 널리고 널렸다. 그 속에서 나만의 고유한 향기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고 감각을 충분히 이용하고 난 뒤에 비로소 내가 찾던 향이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시그니처 향수 선택에 관한 8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이 고른 향수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1. 향수의 노트 공부하기
향수에서 말하는 핵심 노트를 알면 내가 어떤 바이브를 내고 싶은지, 향으로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노트란, 향수 속에 함유된 성분의 재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노트들의 조합으로 하나의 향수가 완성된다. (같은 노트가 포함되어 있어도 그 비율에 따라 다른 향을 만들어낸다) 노트에 대한 느낌은 자기 경험과 인상에서 비롯된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어린 시절 집에서 빵 굽는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런 경험이 있다면, 통카빈이나 바닐라와 같은 부드럽고 달콤한 노트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남자답고 자신감 넘치는 느낌을 내고 싶다면?
입생로랑의 ‘재즈’ 같은 클래식한 아로마 계열의 푸제르 향수 혹은 거기에 조금 더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톰포드의 ‘푸제르 다르장’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자신감 넘치는 남자들이 어른이 되면서 그런 향을 풍겼기 때문이다.

2. 향수의 계열과 계절성 파악하기
나만의 향을 계절별로 하나씩 선정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지만 계절 변화에 따라 향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향수 애호가들은 각각 다른 노트의 향수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에 맞는 향수를 고르려면 향의 ‘계열’에 주목하자.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아쿠아 계열을, 겨울에는 진하지만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오리엔탈 또는 스파이시 계열을 찾는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향의 느낌과 농도에 따라서 날씨와 기분에 어울리는 향을 입으면 된다.

봄 향수의 노트 베르가모트, 만다린 등 시트러스 계열과 피오니, 자스민, 로즈 등의 플로럴 계열
여름 향수의 노트 바질, 이끼 등의 그린 계열과 씨솔트 등의 아쿠아 계열
가을 향수의 노트 패촐리, 베티버, 시더우드(삼나무) 등의 우디 계열과 머스크 계열
겨울 향수로 적합한 노트 타바코, 가죽 등의 레더 계열과 시나몬, 진저, 코리앤더 등의 스파이시 계열

3. “어떤 향수 쓰세요?”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지금 들리는 노래를 시리에게 물어볼 때처럼, 내 취향의 향을 발견했을 때는 주저 없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추파를 던지는 음흉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도록 유의한다. “당신한테 놀라운 냄새가 나는데요” 보다는 “향이 정말로 궁금해서 그런데 어떤 향수를 뿌리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가 좋겠다. 좋아하는 향수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면 그 향수가 왜 좋은지, 비슷한 향수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을 수 있게 된다. 노트와 기타 성분을 면밀히 살펴 나의 시그니처 노트를 만들어본다.

4. 클래식 향수 리스트업하기
각 노트를 대표하는 향수 또는 올타임 레전드 향수를 알고 있으면 선택의 틀을 마련한 것과 마찬가지다. 시그니처 향수 선택 시 클래식 향수를 기준 삼아 마음에 드는 향을 리스트업해본다.

5. 대중적 향수와 니치 향수의 차이점 알기
대중적인 향수를 사용할 때는 사무실에서든 카페에서든 다른 남정네와 겹치는 냄새를 풍길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호불호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너무 튀지 않고 무난하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향이라는 얘기.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를 선호하는데,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시그니처 향기를 풍기고 싶어 한다. 튀고 싶다면 니치 향수를 사용한다. 또 다른 고려사항은 가격이다. 특히 니치 제품의 경우 돈을 투자한 만큼 희귀하고 비싼 원료가 들어간 향을 낸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향수의 경우 평균 가격대가 니치 향수에 비해 훨씬 낮다. 장미 앱솔루트나 샌달우드 오일처럼 값비싼 천연 성분은 채취와 추출 모두 까다롭고 귀하기 때문이다. 니치 향수와 대중적 향수를 선택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페인트를 사용한 미대 1학년생의 그림을 가지느냐 아니면 피카소의 연필그림을 가지느냐의 문제다.

6. 시그니처 향의 이유를 찾기
시그니처 향을 찾는 최종 목표는? 나의 실제 성격은? 향을 통해 어떤 자아를 창조하고 싶은지? 동료, 연인, 친구들에게 남기고 싶은 인상은? 내 기호에 맞는 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을 의무도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 향기를 항상 나와 연결할 것이기 때문. 하나 이상의 향수를 보유하는 것이 때에 따라 적절하게 자신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주기에 좋다.

7. 인터넷 활용하기
향수를 구입하기 전 충분한 제품 조사가 필요하다. 첫 번째 방법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기.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보자. 소셜 미디어는 향수 애호가들이 자신이 매료된 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 장이다. 글로 향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지만 멋쟁이들만 아는 숨겨진 향수를 발견할 수도 있고 향수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향수를 탐색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기. 프래그란티카, 위키퍼퓸과 같은 외국 디렉토리를 참고해보자.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유용하고 훌륭한 정보를 제공한다.

8. 시향하기
자료조사와 탐색을 통해 시그니처 향수를 정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갖는 일이다. 확신을 갖는 유일한 방법은 향을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 다행히도 요즘은 백화점에서 노마스크 시향이 가능해졌다. 내가 찾는 향수가 보기 드문 니치 향수라고? 그럼 다음의 편집숍을 방문해보자.

보너스. 니치 향수 시향을 위한 서울의 퍼퓨머리 3
메종 드 파팡
가로수길에 매장을 둔 부티크 퍼퓨머리. 매장 방문 시 엄선한 향수 셀렉션을 바탕으로 시향에 관한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며 온라인 웹사이트에서는 향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샘플 구매도 가능하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8길 31, 5F
퍼퓸 그라피
향수 분야 파워 블로거 출신의 대표가 혜화에 문을 연 향수 편집숍. 온라인 몰과 함께 운영되며 600여개의 향수를 만나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자체 제작 시향 키트를 통해 원하는 향을 집에서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0길 15-15, 2F
리퀴드 퍼퓸 바
지난 5월 청담에 문을 연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스토어. 파리 마레 지구에서 시작한 독창적인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을 그대로 옮겨왔다. 온라인 몰은 더한섬닷컴에서 운영 중이다. 특이한 점은 향 카운셀러인 바 맨(BAR MAN)의 존재다. 고객이 원하는 향을 찾을 수 있도록 조향사 자격이 있는 바 맨이 큐레이팅과 가이드를 제공한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461, 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