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파리 야생동물을 보고싶다면 꼭 가봐야 할 탄자니아 여행 | 지큐 코리아 (GQ Korea)

진짜 사파리 야생동물을 보고싶다면 꼭 가봐야 할 탄자니아 여행

2022-06-12T16:12:24+00:00 |travel|

스톤 타운부터 세렝게티까지, 탄자니아의 광활한 야생을 탐험하다.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분화구Ngorongoro Conservation Area 위 기린.

모래밭에 다리가 움푹 파묻힌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 깜빡이는 등불과 향초에 둘러싸여 부드러운 피노 누아를 홀짝이며, 이 조용한 해변의 곱고 시원한 백사장에 발을 올려두고 쉬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떠나온 해외여행이다. 바다는 부드럽게 포효하고 1백만 광년은 떨어져 있을 은하계가 반짝인다.
결과적으로는 코로나19가 나를 탄자니아 본토에서 떨어진 반자치령 섬 잔지바르Zanzibar로 인도한 셈이다. 여행업체인 얼루링 아프리카Alluring Africa의 프라이빗 여행 디자이너 수잔 네바Susan Neva는 내가 살고 있는 인도에서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으로 가는 직항편이 일주일에 두 번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탄자니아 본토에서 시작할 본격적인 여정을 앞두고 며칠간 잔지바르에 머무를 것을 제안했다. 잔지바르는 많은 사파리광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긴장을 풀고자 찾는 섬이다. 내가 잔지바르로 향한 이유는 그 반대다. 잔잔한 파도와 부드러운 바람 앞에서 나는 도시인으로서 끝없이 품어온 혼란을 지워버렸고, 야생에서 보내는 시간에 온전히 돌입하며 나 자신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레서 플라밍고 무리.

나무를 깎아 만든 문, 향신료 시장, 한때 동아프리카의 가장 큰 노예 시장이었던 곳에 지은 역사적인 교회가 매료시키는 잔지바르의 스톤 타운Stone Town에서 섬의 다른 쪽 끝에 있는 호텔로 떠나기 전, 수잔이 풍부한 지식을 갖춘 여행 가이드 무함마드 하미즈Muhammad Hamiz(잔 투어 Zan Tours)를 예약해주었다. 잔지바르 사람이면서 전직 물리학 교사이기도 한 무함마드는 가이드 경력만 15년이 넘는다. 그는 내가 그동안 만난 모든 탄자니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중하고 부드러운 달변가다. 평소 내 여행 스타일은 어떤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서 그 문화에 대해 충분히 느끼는 편이지만, 이곳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건 단지 몇 시간뿐이었기에 무함마드와 나는 몰입형 산책을 누려보기로 했다. 그는 먼저 이 스와힐리어 교역 도시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보여주었다. 산호 판암으로 만든, 우아하게 무너져 내리는 건물들이 그 실증이었다. 향긋한 바닐라와 정향 향기가 나는 상점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들이켜거나, 로컬 특유의 스파이시한 아로마를 가진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거나, 바다를 향하고 있는 포로다니 가든Forodhani Garden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고기로 속을 채운 요리 삼부사를 맛보며, 잔지바르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어쩐지 집에 온 듯한 평온을 흠뻑 누렸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지역의 얼룩말.

산호초 석호가 일렁이는 푸른 바다 위에 자리 잡은 마템웨 로지Matemwe Lodge는 동아프리카의 친환경 숙박업계 개척자인 아실리아 아프리카Asilia Africa가 여행사 얼루어링 아프리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완성한 숙소로, 멋진 전망을 갖춘 외딴 곳에 자리한 호화로운 스위트룸으로 유명하다. 로지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인근 마을에서 물고기 경매 가이드이자 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이브라힘Ibrahim과 함께하는 산책 등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다채롭다. 내가 묵은 샬레의 플런지 풀에서 둥둥 뜬 채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느껴보는 일, 비스킷 같은 스와힐리 도넛을 포함해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일, 해먹에 누워 0.5마일 이상 물이 빠져나간 썰물 때 어부들이 고기를 잡고자 바다로 멀리 걸어가는 동안 다우 배(Dhow, 삼각형의 큰 돛을 단 아랍의 배)가 우아하게 항해하는 풍경을 지켜보는 일···. 호텔에서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때가 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잔의 조언에 따르면, 현시점 잔지바르에서 세렝게티로 가는 가장 빠른 교통편은 잔지바르에서 킬리만자로산을 끼고 있는 도시이자 탄자니아의 북사파리 공원으로 가는 관문, 아루샤Arusha를 거쳐가는 전세기 항공편이다.
(항공편은 계절과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발아래 펼쳐진 장엄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기에 목적지는 심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인도양의 생동감 넘치는 푸른색 사이사이 알알이 박힌 작은 에메랄드빛 섬이 구름 사이로 휙휙 지나간다. 짙은 녹색 평원을 지나다 이내 수직 절벽과 울창한 계곡으로 된 신비로운 산맥이 이어진다. 조종사가 아프리카의 에덴 동산으로 알려진 광대한 활화산 칼데라인 응고롱고로 분화구Ngorongoro Crater와 200만 년 동안 인류가 진화해온 증거를 간직한 올두바이 협곡Olduvai Gorge을 가리키며 안내한다. 이토록 다양한 형태의 고대 땅을 조상들은 볼 수 없던 시선(하늘에서 내려다보는!)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이 일었다.

잔지바르Zanzibar 역사 지구이자 19세기 향신료 무역의 중심지였던 스톤 타운Stone Town의 거리 풍경.

센트럴 세렝게티는 마치 ‘게임 뷰’처럼 빠르고 격렬한 풍경으로 유명하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캠프가 자리한 전설적인 땅이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자그마한 세로네라 활주로Seronera Airstrip에 들어서니, 아실리아 아프리카의 세련된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Namiri Plains Camp에서 온 탄자니아 사파리 가이드 다니엘 클레멍Daniel Clement이 환하게 인사를 건넨다. 랜드 크루저Land Cruiser에 도착하자 다니엘이 따스한 마사이족 담요와 파리채, 계절성 소나기가 내릴 경우를 대비한 아실리아 아프리카의 파카를 가리킨다. 그가 공항에서 필요한 몇 가지 절차를 끝내는 동안 내가 맥주를 들이켤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열어젖혀준 환대도 잊을 수 없다. 나는 장소적으로 시의적절한 이름인 사파리Safari, 세렝게티Serengeti, 그리고 킬리만자로 Kilimanjaro라는 이름의 세 가지 맥주를 맛봤다.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지 못하면 나머지 킬리만자로 맥주도 마시는 걸로 하죠.” 다니엘이 농담을 건넨다.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는 간이 비행장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므로 오후 시간을 낭비하느니 가는 도중에 사파리에 들르자는 것이 다니엘의 제안이다. 동물도, 지형도, 내가 살던 인도와 판이하게 다른 이 사파리에서 단 두어 시간 동안 나는 인도에서 가본 어떤 사파리보다 더 많은 야생 동물을 보았다. 나와 다니엘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은 SUV는 마치 어디든 갈 수 있는 VIP 투어처럼 느껴졌다. 나는 다니엘이 ‘고른’ 풍경을 즐겼다.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웅크린 주름얼굴독수리(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종이다), 번식 준비가 끝났음을 드러내는 수컷 타조의 짙은 붉기, 개미가 배고픈 동물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휘슬링 아카시아의 부푼 가시와 잎의 꿀, 암컷에게 짝짓기 동의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흔들어대는 붉은머리바위아가마도마뱀, 항상 싸움을 망쳐버리는 드라마퀸 하이에나까지. 이어 우리는 더위에 헐떡이는 암사자 네 마리 주위에 모인 다섯 대의 SUV 그룹에 합류했다.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파리 투어였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스톤 타운Stone Town에 있는 에머슨 스파이스 티 하우스Emerson Spice Tea House.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는 세렝게티 동쪽의 수아 르 모토니Soit Le Motonyi에 있다. 이 지역은 치타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2014년까지 20년 동안 폐쇄되었던 곳이다.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는 치타 보존 계획을 따르며 세렝게티 치타 프로젝트Serengeti Cheetah Project와 협력해 여행자에게 이 지역을 처음으로 개방했다. 이곳의 한적함은 장관인 동시에 그 덕에 무엇이든 아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 마냥 야생적인 것도 아니다. 스파, 이 지역의 전설과도 같은 사자의 두개골을 전시한 도서관, 그 옆 야외 수영장, 숲이 내려다보이는 욕조가 딸린 세련된 텐트 스위트룸까지 갖췄다.
세렝게티의 초원은 아카시아 나무, 흰개미 덤불, 노출된 암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아주 광활한 평원이다. 황금빛 풀밭에 숨어 있는 황갈색 사자와 치타, 비현실적인 형태의 구름이 펼쳐지는 야생의 하늘, 그리고 때때로 수평선 위로 빗줄기가 쏟아지는 이 풍경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평온을 느낀다. 방대한 규모의 사바나는 폭넓게 꿈꾸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만든다. 아실리아 아프키라에는 철저한 가이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일부는 가이드의 지식을 더욱 심화하기 위해 캠프 간 가이드 교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가이드 8년 차에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에서 6개월간 함께한 다니엘은 이미 최고의 스폿을 알고 있다. 그와 내가 그 장소에 있는 유일한 관광객일 때도 있다. 동물과 시선이 마주칠 때, 말 한마디 없이 눈빛이 오갈 때,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기운도 오간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지만 순식간의 순간만큼은 또렷하게 남는다.

스톤 타운에서 가방과 여러 가지 소품을 파는 시장.

다니엘에 따르면 발정기의 수컷 코끼리는 변덕스럽고 공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긴 속눈썹을 뽐내며 우리를 쳐다보긴 했어도 너무나 졸려 나무에 겨우 기대 서 있는 수컷 코끼리 한 마리와 평화로운 순간을 공유했다. 또 다른 아침에는 치타가 가젤을 성공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장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기도 했다. 치타는 가장 빠른 육상 동물이지만 그 스피드는 찰나다. 다른 포식자에 비해 취약한 그 특성 때문에 그들은 빨리 먹고 빠져나온다. 현재 야생에는 7,100마리 미만의 치타만이 남아 있다. 신의 이러한 은총을 받은 피조물이 곧 멸종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진다.
야생으로의 은밀한 접근은 초현실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진정 완전히 몰입했다고 느꼈던 날은 다니엘이 센트럴 세렝게티를 가로질러 아실리아 아프리카의 두니아 캠프Dunia Camp까지 운전해서 가기로 한 날이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분노한 신음과 굶주린 울음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어미 사자와 새끼 사자가 코를 비벼대는 장면을 목격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니엘이 말하길, 이곳의 동물들은 관찰 당하는 데 익숙해 누군가 새끼들을 보고 있어도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 인간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는 한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거기에 차량은 안전 펜스 같은 존재다. 차량은 동물에게 낯선 사람들의 냄새가 보내는 위협을 가려준다. 그렇다 해도 암사자가 바로 내 앞에 벌렁 드러누울 때 나는 약간의 전율을 느꼈다. 한술 더 떠서 다니엘은 팔걸이에 식탁보를 깔고 냄새부터 군침 도는 샐러드, 머핀, 달걀, 소시지, 베이컨이 담긴 용기를 열어 한 상 가득 차린 다음 엄청나게 맛있는 탄자니아 커피를 잔에 부어주었는데, 수사자 두 마리가 우리 차가 만든 그늘 아래 몸을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에 어쩐지 나는 우쭐해지기까지 했다. 불가능한 조합이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 같아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아침 식사다.

세렝게티의 아실리아 아프리카Asilia Africa의 나미리 플레인스 캠프Namiri Plains Camp는 치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명당이다.

다시 두니아 캠프로 가는 길, 두니아 캠프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여성이 소유한 캠프이자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노래와 춤으로 환영받은 곳이라는 사실, 그리고 하마와 기린, 임팔라로 북적거리는 숲에 감사할 수 있는 캠프라는 특징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 캠프로 안내한 다니엘의 가이드가 진정으로 빛난 순간은 이 일대의 약 120만 마리의 영양, 300만 마리의 얼룩말을 이끄는 선두 몇백 마리가 우기가 오기 전 세렝게티 생태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목도했을 때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들의 변하지 않는 이동 경로이며, 이를 일순간만 경험하더라도 숨이 멎을 정도다. 갈색 털에 푸른빛을 띠는 영양들은 평원을 가로질러 바람처럼 쉼 없이 이동하고, 영양들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는 얼룩말들의 높은 울음소리와 어우러진다. 캠프에서의 마지막 ‘부시 TV(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캠프파이어 칵테일 파티)’를 위해 돌아가면서, 나는 이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문득 ‘세렝게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멈춰 서서 궁금해하리라는 사실을 예감했다.
한편 세렝게티 생태계의 일부이자 세로네라Seronera 비행장에서 약 40분 비행 거리에 있는 응고롱고로 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손상 화산 칼데라다. 250만 년 전 킬리만자로와 맞먹는 화산이 붕괴했을 때 고원에 형성된 9개의 분화구 중 가장 크다. 이번에는 아실리아 아프리카의 더 하일랜드The Highlands 소속 가이드이자 운전사인 페스토 키온도가 만야라 호수 공항Lake Manyara Airport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또 다른 캠프까지 나를 안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을 앞두고 우리는 거대한 구름으로 덮인 움푹한 그릇 모양을 한눈에 보기 위해 분화구 전망대에 들렀다. 하일랜드에 도착해 아늑한 난로와 가죽 러그로 장식돼 있고 산의 일몰이 내려다보이도록 전면을 아크릴로 만든 펑키한 지오데식 텐트를 보고 있자니, 사파리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다. 부수석 웨이터인 에릭 마티코가 루이보스와 계피를 곁들여 쌀쌀한 저녁 공기를 막아줄 최고의 칵테일 하일랜드 버터 럼을 만들어줘 더욱 그러하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보이는 풍경.

이곳으로 나를 안내한 가이드 페스토는 응고롱고로 자연 보존 지역Ngorongoro Conservation Area에서만 9년 넘게 일한 전문가다. 관광업 관련 학위를 이수했고 국립공원 네 곳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물에 잠긴 하마 등에 올라탄 아프리카 뱀가마우지와 소등쪼기새를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로 빠르게 앵글을 돌리고, 북적이는 피크닉 장소에서도 프라이드치킨과 로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한적한 구석으로 안내하며, 코끼리가 길을 건널 때를 알고 숨죽인 채 수풀에 매복해 있던 거대한 들소가 코끼리를 들이박는 순간을 목격하게 한다. 아마 들소 숫컷이 발정기인 암컷의 냄새를 부지런히 맡기 위해 코끼리 무리를 보지 못하고 돌진해버린 것 같다는 섬세한 설명도 놓치지 않는다. 곧 더 젊은 들소가 합류하고 고막을 찢을 듯 울려 퍼지는 코끼리 소리와 들소 무리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다, 들소 무리가 둥그렇게 모인 코끼리 떼를 조용히 지나쳐 가는 극적인 순간이 이어진다. 다행히 오늘은 결전의 날이 아니었다. 이 야생 서바이벌의 현장에 함께한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안 들소만이 실망한 듯 땅을 쥐어뜯는다.
고지대는 다양한 야생 동물의 극적인 배경이 되어준다. 사람들이 덜 방문하는 엠파카아이 분화구Empakaai Crater에서 하이킹을 하고자 이동하는 동안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능선에 서 있는 황금색 털이 보인다. 자칼이다. 덩치가 큰 개체는 아니지만 태양이 만들어낸 후광이 마치 온몸의 털을 불태우는 것 같은 형상으로 고요한 위엄을 뽐내며 서 있다. 마사이Maasai족의 고유 언어인 마Maa에서 응고롱고로는 소 목에 단 방울 소리라는 뜻이고, 이 지역에선 그런 소들 곁에서 항상 얼룩말이 같이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룩말은 목동 주변에 있으면 더 안전하다고 느껴 종종 소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따라가기도 한다. 마사이족은 소가 신의 선물이라고 믿어 우유와 피를 마시기는 하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다. 2016년 오픈한 이래 이 로지와 함께해온 마사이족 출신 가이드 피터 음와수니Peter Mwasuni의 설명이다. 엠파카아이 분화구로 차를 타고 가면서 피터는 3개의 산을 꼽았다. 탄자니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룰말라신Loolmalasin, 구름에 둘러싸여 멀리 보이는 킬리만자로, 그리고 엠파카아이 숲 북동쪽에 있는 마사이족 신들의 산 올도이니오렝가이Ol Doinyo Lengai. 올도이니오렝가이는 식으면 하얗게 변하는 나트륨 탄산염 성분의 용암을 분출하는 세계 유일의 화산이다.

스톤 타운의 성 요셉 대성당St. Joseph’s Cathedral의 학생들.

아름답고 시계가 맑은 날이었다. 엠파카아이 분화구를 메운 알칼리성 호숫가는 플라밍고 무리로 인해 분홍색 얼룩무늬를 띤 것처럼 보였다. 가파른 오르막이라 내 걸음 속도는 느렸지만, 우리와 동행하는 레인저인 피터Peter와 알라이스Alais는 마사이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걷다 예쁘장한 독딸기, 수줍음이 많은 푸른원숭이, 마사이족이 숭배하는 교살목 무화과나무를 가리키는 여유가 흐른다.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건강하면서도 자유로이 흘러가서 온전하게 살아 있음을 오롯이 느낀 여행이 끝나간다. 더없이 생생한 기억을 안고 돌아가기에 꿈에서라도 이곳에 반드시 다시 오게 되리라 직감하는, 아니 다짐하는, 매우 흔치 않은 여행이 이렇게 끝났다.

해 질 녘 스톤 타운의 해변으로 수영하러 가는 마을 아이들.

HOW THIS TRIP WAS MADE
탄자니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고 싶었다. 이런 면에서 얼루어링 아프리카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전세기 비행을 위해 소프트 케이스 여행 가방을 챙기라는 섬세한 팁은 물론, 모든 상황을 고려한 여정을 제안한다. 잔지바르, 세렝게티,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포함한 9박 여정의 탄자니아 여행을 1인당 8천9백 달러부터 제공하며, 잔지바르에서는 하프보드, 사파리에서는 풀보드, 가이드 게임 드라이브 및 하이킹, 공항 교통편을 제공한다.(게재된 모든 체험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항목.) alluringafri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