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길어지는 초여름엔 선선한 밤을 기다리게 된다. 커피마시러 갔다가 술 한 잔 하고 나오는 매력적인 공간을 골라봤다. 낮엔 신선한 커피와 차를, 해가 지면 청량한 술과 음악을 제공한다. 한남, 서울숲, 안국, 연희, 용산 힙동네에 위치한 낮엔 카페, 밤엔 바 5 곳.
테라스와 디제이 셋이 매력적인 ‘마더 오프라인’
한강진역 근처 한적한 골목 끝에 위치한 마더 오프라인은 매일 낮부터 밤까지 활짝 열려있다. 이 힙한 공간은 자유로운 구획과 가구 배치가 특징. 시원한 창과 반짝이는 식물, 테라스와 디제잉 부스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낮에는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와 과일 칠러 메뉴가 있고 밤에는 클래식 칵테일, 내추럴 와인 등 알코올 메뉴가 밸런스 있게 준비되어 있다. 금요일 이태원의 요란한 파티가 싫다면 일찍이 마더로 향해보자. 해 질 무렵 시작되는 디제이의 음악과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 사람들에 취할 것이니.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나길 6 인스타그램 @mother.offline
개성 있는 티 메뉴가 매력적인 ‘포지티브 서울숲’
맨해튼 2번가의 빽빽한 가게들 사이로 난 길고 좁은 레스토랑처럼 포지티브 서울숲점은 내부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일렬의 바 테이블로만 이뤄진 단순한 구조로 시끄러울 일이 없다. 사람들이 복작이는 서울숲 동네에서 이너피스를 수행할 수 있는 곳. 내부 구조는 분명 바지만 차와 함께 충전할 수 있는 쉼 같은 공간이다. 직접 재배하는 유기농 차, 시즈널 티에이드와 칵테일, 티타임 세트 등 컨셉에 충실한 건강한 음료를 제공한다. 애프터눈 티와 함께하는 모나카 플레이트, 도시에서 영감받은 티칵테일은 여름을 위한 메뉴. 진한 여름 맛을 느끼고 싶다면 호지향이 가미된 올드패션드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45 인스타그램 @positeave_official
서까래의 아늑함이 매력적인 ‘인공위성’
종묘 옆 동네 운니동에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지붕 천장에 있는 서까래를 닮았다 해서 인공위성이라 이름 지어졌다. 복잡한 익선동 옆이지만 비교적 한적한 골목에 위치해 주말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한옥의 고즈넉함과 유럽 동네 바 같은 친근함이 공존하여 자주 오게 된다. 나무 의자에 앉아 가볍게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면 나도 모르게 술 한 잔을 주문하게 된다. 진과 위스키 리스트가 괜찮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바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센스있는 공간을 닮아 칵테일의 맛도 훌륭한 곳.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6길 27-3 인스타그램 @ingongwesung
빈티지 디자인 가구가 매력적인 ‘디파트먼트 이엔’
반듯하고 차갑게 배치된 퍼니처 카페와 달리 디자인 가구가 아무렇게 널브러져 있는 디파트먼트 이엔. 무심한 가구 배치와 카펫 바닥, 페인트칠 된 벽돌 외벽 때문인지 친구의 작업실에 놀러 온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낮에는 정갈한 브런치 메뉴와 베를린 로스터리 더반(THE BARN) 원두를 사용한 커피 메뉴를 제공한다. 밤에는 유기농 글라스 와인과 사장님 픽 내추럴 와인 셀렉션이 있으니 야외 테이블로 나가 마시면 딱이다. 밤이 되면 바뀌는 실내 분위기와 음악 플레이리스트도 이 낮카밤바의 심쿵 포인트.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48-22 인스타그램 @department.en
노을 지는 시티뷰가 매력적인 ‘네가’
넓은 통유리창과 루프탑이 있어 용산의 낮과 밤을 볼 수 있는 카페 겸 바. 네거티브 필름에서 이름을 따온 용산 네가는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사장님의 손길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공간이다. 테이블 간격이 넓어 작업하기에도 좋고 친구들 모임을 갖기에도 좋다. 화창한 낮엔 파란 하늘을 보며 듁스 커피를 마시고 비 오는 날엔 회색 도시를 보면서 따뜻한 호지차를 마시자. 하늘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해질녘엔 내추럴 와인과 딤섬을 주문한다.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매번 다른 인상을 주는 재미난 공간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1길 21 5층 인스타그램 @nega_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