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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이 소장품을 전시한다면

2022.06.30박한빛누리

소문난 미술 애호가 RM은 어떤 작품들을 가지고 있을까?

어느 날 한남동 백반집에서 제육쌈밥을 먹다가 엉뚱한 상상을 했다. ‘내가 만든 책, 콘텐츠를 어느 한 공간에서 전시하면 어떨까?’ 손가락, 발가락으로 계산해 보니 친구들, 동네 사람들까지 해서 34명 정도 올 것 같더라. 어쨌든 소장하고 있는 물품들, 혹은 가지고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라도 어디 ‘와디의 신발장’이나 ‘슈덕후’ 같은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면 재미있을 텐데. 아쉽게도 인지도가 루나 코인처럼 바닥이라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결국 무언가를 공개하더라도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이내 생각을 접었다.

소문난 미술 애호가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RM도 언젠가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보여줄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RM은 세계 양대 미술 장터(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의 팟캐스트를 통해 영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충분하지 않다. 1층에는 카페를 두고, 2층과 3층에 컬렉션을 둬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자신만의 계획을 전했다. 그간 RM은 SNS를 통해 다양한 전시, 그리고 소장품 등을 소개하곤 했다. 그가 업로드한 사진은 유행처럼 번졌다. 팬들은 ‘RM 투어’라고 부르며 그의 큐레이션에 따라 전시회장으로 몰렸다. RM은 어떻게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미국과 유럽 투어를 다니면서 호텔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는데,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지루했던 RM은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2018년, 그는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서 쇠라, 모네, 피카소 등 거장들의 그림을 마주했다. 그리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어 한국 화가들도 공부했고 미술관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RM은 예술작품을 보면 영감이 떠올랐다. 마음의 안정도 생겼다. 그리하여 20년 9월 경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참고로 그가 처음 구매한 작품은 이대원의 1976년 작 ‘산(山)’ 그림이다. 이 외에도 권진규 작가의 ‘말’ 등 다양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하루빨리 ‘김남준 컬렉션’을 만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내 컬렉션도 어딘가에서…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