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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담은 생 로랑 2023 S/S 컬렉션

2022.07.18임채원

지난 16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아가파이 사막에서 생 로랑의 2023 봄 여름 컬렉션이 열렸다. 안토니 바카렐로의 맨즈웨어를 입은 모델들은 사막의 오아시스 위를 걸었다.

하우스의 설립자 이브 생 로랑에게 마라케시는 매우 특별한 도시였다. 1966년 모로코를 처음 방문한 순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다시 찾았던 마라케시 별장은 삶의 여유와 반짝임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브 생 로랑에게 마음의 안식과 영감을 주었던 도시를 배경으로 폴 바울스의 1949년 소설 ‘마지막 사랑’에서 받은 영감을 더해 여유롭고 우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쇼에서 바카렐로는 하우스의 고전적인 코드와 자신의 개인적 영감을 아름답게 결합했다. ‘르 스모킹’을 연상시키는 실루엣과 정제된 턱시도 룩이 컬렉션 전반을 이끌고, 새로운 칼라 및 숄더, 싱글 더블브레스트 옵션, 실크 파유 소재의 크림 턱시도 등 신선한 요소가 가미되었다. 바카렐로는 길게 흐르는 새틴 셔츠, 메쉬 카프탄 등 몸을 감싸는 아이템으로 마라케시의 여유로운 무드를 담아내는 한편 가늘고 긴 테일러드 팬츠, 어깨 견장이 있는 샤프한 트렌치 재킷으로 하우스의 에센스를 놓치지 않았다. 한 컬렉션 안에서 대조를 이루는 여러 룩은 그 자체로 사막의 오아시스를 닮았다. 광활하고 메마른 미지의 사막 한 가운데 고리 형태의 빛나는 오아시스를 통해 삶의 흥미로운 이중성을 담은 것은 아닐까?

에디터
임채원
이미지
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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