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지금 미술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들의 전시 2

2022.07.23전희란

성실한 예술가.

류성실ㅣ제19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수상자 류성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닮아서인지 짧은 경력에도 성실하게,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신작 ‘불타는 사랑의 노래’는 전작 ‘대왕 트래블(Big King Travel)’의 실 소유주 이대왕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개한 ‘대왕 애견상조’를 조명한다.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을 찌르는 자본주의의 주역 이대왕은 작가가 구축한 ‘BJ 체리장’의 도플갱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한국 소비주의적 풍속을 블랙 코미디 서사로 구현한 작품 앞에서 어쩐지 웃을 수만은 없게 된다. 7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정다혜ㅣ한국 공예가, 그들의 고아한 작품들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은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정다혜 작가가 최종 우승했다. 아름다움을 어찌 순위로 매길 수 있겠냐마는, 500년 역사를 지닌 한국 모자 공예 기술과 말총을 접목시킨 작가의 기발함과 총명함은 기꺼이 박수칠 만하다. 조명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는 ‘A Time of Sincerity’는 오브제 너머로 확장되는 아름다움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자의 작품들은 서울공예 박물관에서 마주할 수 있다. 7월 31일까지. 

피처 에디터
전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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