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미리보는 에미상 관전 포인트 5

2022.07.24박선희

9월 12일에 개최되는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후보 공개로 후끈 달아오른 열기 속에 함께 보면 재밌을 에미상 소식 이모저모.

후보로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
에미상 후보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어쩐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그는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 상의 위대한 국립공원>의 내레이터로 활약해 우수 내레이터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구 상의 위대한 국립공원>은 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국립공원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레이션 뿐만 아니라 총괄 제작 또한 참여해 자신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 국립공원,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국립공원 등을 직접 자신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에미상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

작품상 N수생들 총출동
‘오징어게임’이 막강한 후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함께 작품상에 오른 경쟁작들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 가장 유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HBO의 <석세션>은 지난 해 작품상을 받은 적 있는데, 올해도 에미상에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올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넷플릭스 <오자크>와 지금까지 매 시즌마다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대표 N수생 두 작품, <베터 콜 사울>과 <기묘한 이야기>도 다시 한 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 만큼 대상에 해당하는 최고 권위의 작품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올해 유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 계의 떠오르는 샛별들
애플TV+가 최근 OTT 오리지널 콘텐츠 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애플tv+의 <세브란스:단절>도 작품상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 14개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단절>은 직장과 삶의 자아를 분리할 수 있는 ‘단절 시술’이 존재하는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스릴러 드라마다. 또한 쇼타임 채널의 <옐로우 재킷>도 드라마 팬들이 눈여겨 보는 드라마 중 하나.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여자 축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스릴감 있게 다룬 드라마로 첫 시즌만에 호평을 받았다. 두 후보 모두 <오징어게임>처럼 처음 작품상 후보에 올라 좋은 소식을 기대하는 중이다.

올해 최고의 광고는?
에미상에는 드라마 부문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에미상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뛰어난 상업 광고를 선정해 상을 주고 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6개의 광고가 후보작으로 올랐다. 애플, 메타 등 익숙한 회사의 광고들부터 우리에겐 낯선 광고까지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광고들로 가득하다. 드라마 작품들과 달리 1-2분 내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상업 광고의 장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색해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시상식 전에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데뷔작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주인공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여러 후보에 올랐지만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바로 배우 정호연. 드라마 데뷔작으로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쟁쟁한 해외 스타들과 겨루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와 동시에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티나 첸, 산드라 오, 아치 판자비에 이어 네 번째로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 또한 엄청난 성과다. 이미 그녀의 능력은 입증 받았지만 엄청난 스타들 사이에서 배우 정호연이 다시 한 번 놀라운 소식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에디터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