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안컵 유치 경쟁이 우리나라를 포함 호주, 인도네시아, 카타르 4파전으로 치러진다.
우리나라가 1960년 열린 제2회 아시안컵 개최 이후 63년 만에 대회 유치를 노린다. 지난 18일 AFC(아시아축구연맹)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의향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유치 의향을 표명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네시아, 카타르 4개국이다.
아시안컵은 4년에 한 번 아시아 최강팀을 가리기 위해 열리는 국제 대회로, 당초 2023 AFC 아시안컵은 내년 6월부터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개최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AFC는 마감일을 6월 28일에서 7월 15일로 늘리면서까지 대회 유치 신청을 새로 받았고,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연장 기간에 맞춰 유치 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아시안컵 유치에 가장 중요한 경기장 인프라는 충분하다. AFC가 제시한 유치 조건에 따라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는 2만석 이상, 준결승 4만석 이상,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5만석 이상의 수용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 이미 한 번의 월드컵을 치러본 한국 입장에서 경기장 인프라가 문제 될 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회를 열 의사가 있는지 확인했고, 서울시 역시 아시안컵을 개최를 돕겠다는 의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개최 이후 아시안컵을 유치하지 못했다. 또 1956년 1회,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4번이다. 직전 대회였던 2019 UAE(아랍에미리트) 대회 때는 8강에서 카타르에 져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등 아시아 축구 최강국의 위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0년 넘게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을 개최하지 못했고,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면서 “2002 월드컵에 못지않은 축구 열기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제 이미지 제고, 축구 인프라 확대 및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회 우승까지 목표로 두고 아시안컵 유치에 나서게 됐다”라며 유치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63년 만에 호스트 국가로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한국 축구의 염원인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개최국 이점은 물론, 절정의 기량에 오른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여전히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시아 대륙 최고 권위의 대회인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이 63년 동안 없었다는 안타까운 상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이제 4개국은 다음 달 31일까지 개최 관련 내용 문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경기장과 훈련장, 숙박시설, 교통, 미디어 운영 등 대회 개최에 필요한 모든 계획이 담겨 있는 비드 북(Bid Book:유치 계획서)을 제출한 회원국을 대상으로 9월 중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10월 AFC 집행위원회에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