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튀르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전편에 대한 기대감은 속편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5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해 쿠튀르 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순 지난 시즌에 이어, 뎀나 바잘리아가 만든 발렌시아가의 두 번째 쿠튀르 컬렉션이 공개됐다. 킴 카다시안, 니콜 키드먼, 두아 리파와 같은 아이코닉한 셀러브리티들이 직접 런웨이에 올랐고 업사이클링과 첨단 기술, 장인 정신이 결합된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했다.
업사이클링 아이템은 컬렉션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의 아이템을 해체 후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벨트와 지갑을 패치워크 요소로 활용하거나 카 코트나 데님 팬츠를 조합해 새로운 구조의 룩을 완성했다. 일본산 석회암 기반의 네오프렌 소재 룩, 폴리우레탄 코팅의 페이스 실드, 알루미늄과 접목한 티셔츠,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스피커 백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웨딩 가운은 7천5백 시간 넘게 수작업으로 만들어 숭고한 쿠튀르 정신을 상기시켰다. 이번 쿠튀르 컬렉션을 공개한 날 하우스의 역사적인 장소에 자리한 ‘10 애비뉴 조지’ 쿠튀르 스토어도 함께 문을 열었다. 51번째 쿠튀르 컬렉션을 시작으로 매장에서 장인이 직접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도 만나볼 수 있다.
- 패션 에디터
- 신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