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담당자들이 직접 추천한 전시 뒤의 황홀한 산책.
조현화랑
해운대 바다 끝 달맞이 길 입구에서 시작되는 ① 문탠로드 순환 산책로는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걷는 길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해운대구에서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봄이면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쭉 뻗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달맞이 중턱 즈음 위치한 ② 조현화랑이 있다. 갤러리 주변으로는 이미 많은 관람객을 사로잡고 있는 편집숍이 들어서 있는데 그중 ③ 바아인키노는 가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가구뿐 아니라 서적, 쇼룸 등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루프톱 카페로 미술, 예술관련 종사자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더 멀리 광안대교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④ 해월정 정자와 정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변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와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식당들이 있는데 그중 부산을 찾는 손님이 오실 때면 꼭 추천하는 카페가 있다. 바로 ⑤ 비비비당. 곳곳의 장소에 맞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고가구들로 전통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차에 곁들여 먹는 다식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정성 가득 담아낸 단호박 빙수와 호박 식혜는 이곳의 빠질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료와 함께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면 이제 달맞이언덕 좁은 골목길을 돌아 들어서면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간판도 소박한⑥ 백석이라는 바가 있다. 이곳은 주택을 개조해 가게 입구조차 찾기 힘들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이 보이지 않는 백석의 마스코트 진돗개 멍구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백석의 내부는 외관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이 멈춘 듯한 아늑한 분위기의 와인바다. 낡은 LP판을 좋아하는 젊은 주인장만의 멋과 시인 같은 입담으로 현지 애주가들의 아지트 같은 이곳에서 산책의 여운과 함께 하루의 마무리를 해도 좋겠다. 서민언(조현화랑 세일즈 실장)
ETC
무브먼트랩ㅣ오디너리 핏 카페부터 전시 공간까지 브랜드 및 편집숍이 즐비한 복합문화공간.
키친 동백ㅣ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단품부터 쉐프 코스까지 다양한 종류를 만날 수 있다.
헨리스 가든ㅣ1인 셰프 레스토랑으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적인 레시피로 재해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Exhibition
조현화랑 달맞이에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종숙 작가의 첫 개인전<SA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양의 산수화와 유럽 풍경이 공존하는 작가만의 화풍을 담아낸 다 수의 캔버스 작품과 전시장 벽면의 대형 벽화 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멕시코를 대표하는 보스코 소디의 신작 블루 시리즈 <It was early morning yesterday.> 전이 같은 기간 동안 해운대점에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와이어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F1963에 위치한다.① F1963에는 Yes24 플래그십 스토어, 금난새 뮤직센터, 현대 모터스튜디오와 같은 문화 공간과 레스토랑, 산책로, 도서관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여 있다. 갤러리 맞은편에 있는 대나무 숲 ② 소리길은 전시 관람 후 바람에 댓잎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전시의 여운을 음미하며 산책하기 좋다. 소리길 입구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으니 꼭 들러 보길. ③ 테라로사에서의 커피 한 잔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공장에서 사용하던 철판과 보빈으로 꾸며진 커피바와 테이블이 재생건축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부산지점만의 이색적 매력이 있다. F1963에서 코스트코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전문 내추럴 와인숍 ④ 단정와인을 만날 수 있다. 외관부터 담백한 인테리어로 흥미를 끄는 이 공간은 때로는 전시가 열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한다. 시음 서비스가 있어 취향에 맞는 내추럴 와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대로변으로 나오면 수영 강변 뷰의 전통 다이닝 레스토랑 ⑤ 엘 올리브가 있다. 북유럽풍의 와인 창고를 본뜬 외형과 원목 중심의 실내가 고풍스러우면서도 겨울 산장이 연상되는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이다. 날씨 좋은 날엔 ⑥ 수영강을 산책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야경이 아름다운 수영강에서 한눈에 보이는 영화의 전당, 신세계 백화점, 마린시티의 화려한 뷰를 따라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하루의 끝을 더욱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은해 (국제갤러리 어시스턴트 디렉터)
Exhibition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이희준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는 삶의 풍경을 관찰하고 추출한 다채로운 이미지를 추상회화로 옮겨 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대표 연작인 색면추상 작업 <A Shape of Taste>(2018-)와 포토콜라주 작업 <Image Architect>(2021-)의 연장선에 있는 신작 회화 20여 점과 회화에서 출발한 조각 작품으로 구성된다.
갤러리 마레
① 갤러리 마레를 빠져나와 파라다이스 호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면 부산의 대표 ② 해운대 해수욕장의 바다와 마주한다. ③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의 더 비치 라운지는 오직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파라다이스의 서머 라운지로, 야외 정원과 해운대 바다가 어우러져 흥겨운 음악에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켤 수 있는 힐링 공간. 와인과 셰프 스페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해운대 바다를 마주 보면 왼쪽에 커다란 빌딩 ④ LCT이 불쑥 눈에 띤다. 101층의 초고층으로 현재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6성급 호텔 시그니엘과 대규모 상업시설, 그리고 ⑤ 부산 엑스 더 스카이의 해운대를 98~100층에서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 시설을 갖춘 곳이다. 1층에서 100층까지 56초만에 올라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 크루즈’ 안의 화려한 영상과 함께 쑥 위로 오르면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진 ‘쇼킹브릿지’, 미디어 어트렉션 ‘스카이웨이브’를 만끽할 수 있고, 좀 더 근사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100층 높이에서 ⑥ ‘엑스 더라운지’ 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⑦ 스타벅스에서 차를 한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 아찔하게 아름다운 부산이 바로 여기에 있다. 김인겸(갤러리 마레 큐레이터)
Exhibition
갤러리 마레는 8월 2일부터 8월 20까지 HEY SUMMER 展을 개최한다. 뜨거운 여름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줄 밝고 기분좋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브래드 하우, 에바알머슨, 앤디워홀, 에밀리영, 안봉균, 김현식, 배우리 등 갤러리 마레가 소장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수 있다.
유나갤러리 해운대
①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 사람들도 애정하는 대표 명소다. 랜드마크인 엘시티 건물을 배경 삼아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부산 사람들에게도 힐링 스폿. 시그니엘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 또는 망고 빙수 등 요즘 핫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전시 끝나고도 종종 찾는다. 바다 풍경을 즐기며 분위기도 내고, 주린 배를 채울 때는 스페인클럽만한 곳이 없다. 미포 위로 올라가면 산책길로 이어져 있는 ② 달맞이 언덕 은 역시 부산의 대표 산책길이라 할 만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고, 바다 풍경을 높은 곳에서 바라 보면 시간이 하염없이 흐른다. 곳곳에 포토존,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해 취면서 천천히 자연을 만끽하기에 제격. 해운대의 ③ 동백섬 산책로 는 약 1km 길이의 둘레길로, 누리마루, 더베이 101, 광안대교 경관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다. 동백섬 입구 즘에 자리한 ④ 드마히니는 부산의 유명한 빵집 옵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우아한 인테리어부터 분위기, 음식 테이스트까지 흠잡을 것 없는 곳이다. 여정의 마무리로 탁월하다. 김채원(유나갤러리 해운대 팀장)
Exhibition
유나갤러리 해운대에서는 8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장시울 개인전 <FOREST TO FOREST> 전을 개최한다. 장시울 작가는 중첩을 기본 형식으로 점에서 선으로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모든 존재의 존재 형식을 보여준다.
부산시립미술관
① 부산시립미술관 은 25년 전, 1998년에 개관했다. 개관 당시는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지금의 센텀 분위기와는 아주 달랐다. 미술관 앞에는 큰 공원을 끼고 있었고, 가까이는 수영 비행장이 있어 시야가 넓었다.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지름길로 걸어갈 수 있었기에 지금보다는 더 낭만적이었다고나 할까. 달라진 모습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철길이 있었다. 산책의 여정은 이 ② 철길 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부산시립미술관 옆 세광의료재단 뒤에서 해리단길 입구까지 약 1.5km에 이르는 근사한 산책로. 한때는 자전거 통행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산책만 가능하다. 숲이 우거진 구간도 있어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녹음,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나뭇가지를 계절마다 다른 감성으로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센텀의 화려한 빌딩 사이에서 즐기는 시간도 좋겠지만, 낭만 서린 산책로를 걸은 뒤 해리단길에서 맛있는 요리와 마주하는 산책을 권하고 싶다. 정통 일본 라멘 맛을 보여주는 ③ 나가하마만게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④ 코지하우스, 식사 후 마무리로 좋은 ⑤ 메리로즈 마카롱 등이 산책길의 좋은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정종효(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hibition
부산시립미술관 3층에서는 10월 16일까지 <나는 미술관에 ●● 하러 간다> 전시를 개최한다. 동시대 미술관이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사회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동시에, ‘여가(free time)’를 주제로 기획되었다. 이우환, 전소정, 제니퍼 스타인캠프, 짐 다인 등 13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지하 1층에서는 2023년 3월 26일까지 <각진 원형 : 김용관>을 개최한다. 도형의 변주를 통해 사람과 사회의 관계를 읽어내는 김용관 작가의 신작 26점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