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가 알아두면 좋을 남성 피임약 출시 상황 | 지큐 코리아 (GQ Korea)

남녀 모두가 알아두면 좋을 남성 피임약 출시 상황

2022-08-16T22:33:51+00:00 |SEX|

콘돔 외에 남성 피임법은 정말 없는 걸까? 출시 임박 소식만 몇 년째였지만, 이제 큰 산을 넘고 상용화에 다가간 최신 남성 피임약 소식.

남성용 경구 피임 신약 물질 DMAU와 11b-MNTDC
지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2)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은 남성용 경구 피임약 후보 약물이 있다. DMAU와 11b-MNTDC는 안드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효과를 발휘하는 전구약물로, 정자 생성에 관여하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한다. 기존의 주사 제형에서 경구 제형으로 새롭게 개발된 것. 97명의 건강한 남성이 임상에 참여, 안전성과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단계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다만,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자의 반감기는 3개월이었다. 이론적으로 이 기간 동안 투약을 해야만 신뢰할 수 있는 피임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아직도 남은 단계들이 꽤 있지만, 현재 정관절제술과 콘돔으로 제한된 남성의 피임법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더 다양한 남성 피임법을 위한 임상의 스타트를 훌륭하게 끊었다.

또 다른 경구 피임약 YCT529
남성 경구 피임약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최근 군다 게오르그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팀은 남성용 경구 피임약 물질인 YCT529을 개발해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물질은 남성 체내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AR-α)’ 단백질을 차단한다고. RAR-α 단백질 주된 기능 중 하나가 정자 형성인데, 임신에 직접적 역할을 하는 정자를 만들지 못하게 제한해 피임을 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약을 4주 간 경구 투여한 후 피임 효과가 99%에 달한다고 전했다. 피임 효과는 일시적이다. 피임약을 투여한 수컷 생쥐가 약을 더 먹지 않으면, 4~6주 후에는 다시 성 기능을 회복했다고. 비호르몬성 약인 만큼 인체 악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자신만만한 연구팀은 3분기 이후 임상실험을 통해 상용화 계획을 세운다는 포부다.

정관주사제 바살젤
위의 경구 피임약 보다 훨씬 먼저 실험에 돌입한 피임법이 있다. 바살젤(vasalgel)은 정관에 주사기로 삽입하는 젤 물질을 의미한다. 정관수술처럼 정자가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방법이지만, 비가역적 수술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바살젤을 정관 내부로 주입하면 부드러운 젤 장벽이 만들어진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이 젤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체내에 흡수된다. 정자의 이동을 막지만 정액의 배출은 유지되므로 임신을 원할 때 젤 장벽을 녹이는 주사를 맞으면 언제든지 생식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호르몬제를 쓰지 않으며 복구가 가능하고, 오랫동안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동물에게만 실험하다가 최근 인체 실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았다고. 그간 기사로만 접하던 이 물질을 병원에서 볼 날이 조금 가까워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