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엘링 홀란드부터 해리 케인까지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자는?

2022.08.16김성지

엘링 홀란드와 다윈 누녜스의 EPL 침공으로 득점왕 경쟁이 시작됐다. 과연 손흥민이 타이틀을 지킬 것인가? 올시즌 득점왕 경쟁자를 살펴봤다.

엘링 홀란드
2010년대는 메호대전,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였다. 둘은 축구계를 양분하며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휩쓸고 득점왕을 밥 먹듯이 했다. 세계 최대 라이벌 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서사까지 완벽했고.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전문가들은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가 메시와 호날두의 서사를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둘은 같은 리그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나이와 실력 면에서 보자면 이 예측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그런 그가 현재 손흥민이 뛰고 있는 EPL, 그것도 최강팀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전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로 구성된 맨체스터 시티의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였는데 홀란드를 영입함으로써 그 고민을 던 셈. 그는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통산 89경기 86골 23도움을 기록했다. 불과 단 1시즌 반 만에 말이다. 이미 검증된 스트라이커답게 경기당 1골에 가까운 경이로운 득점력으로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EPL 득점왕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윈 누녜스
벤피카에서 리버풀로 넘어온 다윈 누녜스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 26골로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누녜스는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린 맨시티와의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넣었다. 그리고 홀란드처럼 EPL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EPL 팬으로서는 둘의 경쟁을 보는 재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누녜스가 너무 활약하면 조금 불안하다. 바로 그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이기 때문. 리버풀의 팬으로서는 그의 활약이 반가우면서도 월드컵 생각만 하면 걱정인 한국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거라고.

 

모하메드 살라
손흥민과 공동으로 골든부트를 수상한 리버풀의 왕,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 역시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이미 세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7-18 시즌에는 32골로 EPL 단일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파라오의 발 끝은 여름부터 뜨거웠다. 프리 시즌 경기부터 슬슬 화력이 타오르더니, 개막전에는 불꽃같은 골까지 터트렸다. 명실상부 EPL 최고의 크랙이자 골게터인 그가 새롭게 팀에 합류한 동료 누녜스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 네 번째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손흥민
자타공인 역대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 손흥민. 아시아인으로 EPL 득점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그가 과연 새로운 경쟁자들, 그리고 기존의 공격수들을 제치고 2연속 득점왕을 획득할 수 있을까? 현실 가능성이 없진 않다. 일단 지난 시즌 토트넘은 4위를 수상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그로 인해 많은 상금을 확보해 좋은 선수들까지 영입했다. 손흥민의 발 앞에 공을 가져다 줄 선수들을 말이다.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가 지난 시즌의 폭발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해리 케인
해리 케인은 손흥민의 가장 큰 조력자이자 한편으로는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하다. 그 역시 EPL 득점왕을 세 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최근에는 직접 마무리하는 성향보다 조력자 포지션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 무섭게 몰아치는 능력을 가진 골게터다. 특히 슈팅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월등하게 뛰어나 번뜩이는 중장거리 슛을 차거나 페널티킥 등까지 도맡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함께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