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여주는 썸에 대한 몇 가지 통계. 그리고 자칭 썸 마니아 두 에디터의 찬반 논쟁.
스킨십
단군이래 최대의 논제. 썸 사이에 할 수 있는 스킨십의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일까?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2030대 미혼남녀 47.5%가 썸 타는 사이에 뽀뽀까지 할 수 있다고 답했고 포옹은 26%, 잠자리는 13.9%라는 응답이 나왔다.(22년 3월 미혼남녀 설문조사)
Nope
같은 통계에서 썸 타는 사이에 스킨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철벽남녀는 3.6%다.
84%
썸 타는 사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스킨십을 활용한다는 답변은 84%나 된다.
순금만큼 귀한 손금
여전히 고전 수법이 먹힌다. 35%의 남성이 손금을 봐주겠다며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한다. 여성의 경우 38.4%가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기대며 스킨십을 시도한다고 답했다.
계기
썸을 타게 되는 계기는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자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 때(49%), 여성은 자꾸 연락하고 만나자고 할 때(43%) 새로운 감정이 생긴다고.
썸이 깨지는 순간
잘 진행되던 썸이 깨지는 순간은? 나 외에도 다른 사람과 썸타는 것 같을 때(42.9%), 나 혼자만 먼저 연락하는 느낌이 들 때(25.5%), 썸 타는 기간이 길어질 때(19.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린라이트
2030 남녀들은 어떻게 썸을 시작할까? 자주 연락한다는 답변이 1위, 주말에 뭐 하냐고 물어보는 등 사생활을 떠보는 게 2위, 티가 나게 노골적으로 챙겨준다는 답변은 3위를 차지했다.
술자리
술자리에서 매력을 어필하려면? 39.2%의 남녀가 고민을 잘 들어줄 때, 33.5%의 남녀가 물, 안주를 챙겨줄 때 감정이 생긴다고 답했다. 반면 잘 되어가는 사이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술버릇이 있다면? 폭력적인 모습, 했던 말을 무한 반복하는 모습 등이 최악이라고 답했다.
사귀기 전에 여러 사람과 썸을 타도 괜찮을까? 첨예하게 갈리는 두 에디터의 관점.
사귀기 전에는 괜찮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는 말이 있다. 가방을 살 때도 여러 가방을 들었다 놨다 하는걸? 썸도 비슷하다. 연애 시장에서의 우리도 상품이다. 이 상품, 저 상품 비교해 보고, 우리도 비교 당하는 철저한 야생의 시대. 어떻게든 살아남고 선택받아야지.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물론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그걸 또 뭐라고 할 권리는 없지. 나중에 정식으로 사귀게 된다면 그때는 한 사람한테만 충실하면 되는 거니까.
연제호 (가명, 35세)
여러 명을 만나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가방은 감정이 없는 물건인데 사람과 비교하다니. 이게 무슨 논리지? 여러 명과 썸을 탄다는 건 결국 관심과 마음이 분산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만남이 어떻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시간만 나면 소개팅을 하는 친구가 있다. 주말에는 점심, 커피, 저녁으로 세 탕이나 뛴 적도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며 툴툴댔다. 그 친구는 지금도 여러 사람을 놓고 비교 중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체력 소모와 감정 낭비다. 결국 여러 명이랑 썸 타는 사람은 연애를 시작해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더라.
김보라 (가명, 3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