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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의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 한국에서 살 수 있다

2022.08.30신기호

휴대용 PC 게임 시장의 라이징 스타, 스팀덱이 한국 시장에 정식 발매된다.

별다른 언질이 없었다. 하루아침에, 눈 깜짝할 사이에 스팀덱의 한국 정식 예약 판매 사이트가 열렸다. 당연히 동시 접속자 수는 폭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필자는 몇 시간을 기다려 예약에 성공했다. 내 예약 번호는 무려 4만 번대였다. 아시아 지역 게이머들이 스팀덱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증거였다. 스팀덱은 게임 개발사이자 게임 포털 플랫폼 운영사인 밸브 Valve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다. 정확히 분류하면, 이동형 개인 PC(UMPC)로 기존 포터블 게임기 시장에서 판매 중인 닌텐도 스위치나 소니 PSP와는 조금 다른 포지션에 있다. 북미 시장엔 2021년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 여파로 칩셋 부족과 생산 공급망 문제가 겹치며 2022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이번 한국 시장 진출은 그 후 약 1년 만이다.
대중들이 스팀덱을 이토록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정체된 게임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정해진 플랫폼에서 독점 게임만 즐겨야 했던 기존 포터블 게임기와 다르게 PC처럼 자유롭게 시스템을 수정하고 세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커다란 변화다. 그러면서도 랩톱이나 데스크톱보다 한결 사용성이 뛰어나고, 성능도 월등하니까. PC용 고사양 게임을 자체적으로 최적화시켜주는 마법같은 능력을 갖춘, 전에 없던 게임기의 등장인 셈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다른 휴대용 게임기에 비해 본체 사이즈가 크고 무겁다. 또한 고사양 시스템을 소화하는 중에는 배터리 소모가 상당히 빠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이런 단점은 스팀덱의 여러 장점에 상쇄되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수준이다. 모델은 저장 메모리 타입과 디스플레이 구조에 따라 총 3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가격은 59만~99만원 선. 이제 스팀덱을 통해 UMPC 게임 시장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건 마치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생긴 이후 어느 순간 등장해서 시장을 장악한, 아이폰과 같은 혁신이라고 바라보면 과장된 시각일까. 글쎄, 과장은 아닐 거다. 김태영(게임 칼럼니스트)

피처 에디터
신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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