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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에피소드를 한 회씩 공개한다고?

2022.09.13박한빛누리

넷플릭스의 구독자가 점점 줄고 있다.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공개 방식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공개 방식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기존에는 특정 일자에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TV 드라마처럼 매주 한 편씩 공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퇴근 후 수입 맥주에 넷플릭스 작품을 몰아보는 게 취미였는데, 이런 소소한 행복과도 작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다 구독자가 줄어든 탓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약 100만 명의 구독자가 감소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고수했던 모든 에피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방식은 제법 괜찮은 혁신이었다. OTT 플랫폼이 지금처럼 치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OTT 플랫폼이 나오며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구독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에피소드를 한 번에 몰아보고 가입을 해지한 뒤 다른 OTT로 갈아타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렇게 하면 구독료를 아낄 수 있고 더 많은 콘텐츠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에피소드를 주에 1회씩 공개하면 달라질까? 구독자들은 더 오래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고 계속해서 넷플릭스를 구독할 거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이 서비스에 앞서 일부 콘텐츠들을 나눠서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등의 인기 콘텐츠는 두 파트로 나눠 공개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공개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넷플릭스에 볼 게 없어서 이탈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이 간다. 그래서인지 최근 3개월간 넷플릭스 구독자의 총 이용 시간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기의 넷플릭스, 어떻게 극복할까?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 편처럼 느껴진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