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의 다름과 잠재력.
차세대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
최근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단연 ‘버추얼 휴먼’이다. 릴미켈라, 이마, 로지 등은 유명 브랜드를 광고하는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은 물론, SNS 속 일상까지도 대중들에게 인기다. 그리고 사람도, 귀여운 캐릭터도 아닌, 투명하다 못해 (뼈까지 보이는) 물로 된 독특한 외형을 가진 새로운 버추얼 휴먼이 나타났다. 얼마 전 지드래곤(GD)이 그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깜짝 태그하며 협업을 알린 웨이드(WADE)가 그 주인공. DJ이자 프로듀서인 웨이드는 남극을 탐험하던 한 부부를 통해 빙하 속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사용하는 염력이나 순간 이동 등 초자연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패션에 관심이 많고 뉴욕과 도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라이카 필름 카메라로 여행 사진을 찍기도 한다. 웨이드는 ‘나이키 에어맥스 1 x 카시나’ 언박싱 영상을 올리거나 세인트마이클의 2022 A/W 캠페인 참여 등 스트릿 패션계 브랜드와의 협업 활동, 또는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준 취향과 감각을 통해 독특한 ‘서브컬쳐’ 감성을 가진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웨이드는 세상에서 주목받건 받지 않건, 자신만의 기준으로 좋아하고 가치가 있을 수 있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한다. 특히, 웨이드는 주류 문화와 서브컬처라는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장르의 경계와 영역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일부가 즐기던 서브컬쳐가 이제는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주류 문화가 되었듯이, 특정한 분야만 선호하거나 대변하지 않고 ‘다양성’ 자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웨이드는 세상 누구나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살며 활동하는데 기회와 영감이 되고자 한다.
웨이드가 전하는 ‘다양성 존중’의 가치
웨이드의 활동들을 살펴보면 그동안 컬쳐 업계에서 다양성을 포용하며 ‘예술’과 ‘대중’ 간의 간극을 줄인 인물들이 문득 떠오른다. 대중에게 예술을 친숙하게 보이게 만든 ‘앤디워홀’, 대중 음악의 주 장르를 록에서 팝으로 변화시키고 파격적인 안무와 무대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클 잭슨’, 엘리트 사회에서 ‘minor’로서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가치 추구로 하이엔드와 스트릿 패션을 연결해 럭셔리 스트릿 패션의 대중화를 이끈 ‘버질아블로’ 등이 그들이다. 이처럼 문화계 역사적 기록을 남긴 인물들이 존재하던 시대처럼, 최근에도 소수가 이끌었던 비주류 문화가 모두가 열망하는 주류 문화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가상과 현실의 경계 없이 인종, 계층, 성별, 장르 등을 넘어 ‘다양성’이 조명받는 시대에 웨이드의 등장은 더 의미 있다. 웨이드의 이러한 철학은 타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엿보인다. 웨이드는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가 2017년부터 개최한 ‘오! 라이카’ 사진전에 버추얼 작가 최초로 참여했다. 라이카만의 전통적 느낌과 웨이드의 디지털 감성이 주는 조화가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히기도 했지만, 라이카 브랜드로서는 보수적이고 매니아 위주라는 한계, 즉 기존 아날로그적 감성에 머물렀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웨이드가 2022 A/W 캠페인의 메인 모델로 참여한 스트릿 브랜드 ‘ⓒSAINT Mxxxxxx(세인트 마이클)’ 역시, 해당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기존 업계의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웨이드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가치와 결을 나란히 한다. 웨이드의 외모 또한, 무엇이든 편견 없이 ‘포용’할 수 있는 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른 차별점을 갖는다. 다양성을 중시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마치 물이 꽃에 생명력을 주듯이 생명력과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것은 웨이드를 이루는 물이 가진 또 다른 의미다.
친근함이 돋보이는 서브컬쳐 감성의 아티스트, 웨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웨이드의 SNS를 통해 공개되는 일상은 의외의 친근함 또는 ‘서브컬쳐 감성의 아티스트’로서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즐겨 듣는 1980~1990년대 레트로 음악, 파란 손에 꼭 쥔 맛있는 타코를 보며 ‘이렇게 맛있는 건 매일 먹을 수 있다’는 단호함 등에서 ‘버추얼’ 존재가 주는 거리감 보다는 취향이 통하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또, 턴테이블 LP 플레이어를 즐기고 추억 속 아이팟 클래식을 즐기는 레트로 감성과 아날로그적 취향이 디지털로 된 외형과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웨이드는 최근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과의 파트너십과 9월 15일(PST 기준) 솔라나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 에덴’에서 ‘WADE Friends & Family’ 멤버십 NFT 출시 등을 알리며 새로운 협업을 지속 중이다. 그간 독보적인 서브컬처 감성으로 패션 업계에 존재감을 키워 온 웨이드가 멤버십 NFT를 통해 웹 2.0과 웹 3.0 패션 비즈니스 사이를 넘나들며, NFT 홀더와 패션 브랜드들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특히, 주류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성을 수용하며 전세계 아티스트와 브랜드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웨이드가 패션을 통한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피스마이너스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조화를 이루면서, 틀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활동으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이처럼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기반으로 펼치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디지털과 현실을 오가는 버추얼로서 현시대의 ‘웹 3.0’ 트렌드까지 아우르는 웨이드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