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3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 여가수 최초로 잠실주경기장에 입성했고 무려 8만 5천 명의 관객이 몰렸다. 그녀는 귀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제 ‘팔레트’와 ‘좋은 날’은 공연에서 부를 수 없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3년여 만이다. 9월 17일, 18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아이유가 잠실에 열기구를 띄우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가수들에게 잠실주경기장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조용필, 싸이, BTS 등의 초대형 가수들이 이곳을 거쳐갔고 아이유는 여가수 최초로 이 무대를 밟았다. 이틀간 무려 8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아이유는 ‘에잇’과 ‘Celebrity(셀러브리티)’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내 손을 잡아’ 등을 부르며 아이유는 불시에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기기도 했다. 아쉬운 소식도 전했다. 이제 ‘팔레트’와 ‘좋은 날’은 아이유의 공연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이유는 “이제 이 곡들과는 졸업한다”라고 말하며 “’팔레트’는 25살에 만든 곡으로 이제 서른이 됐고 그만큼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곡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며 덤덤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좋은 날’은 가장 큰 히트곡으로 참 많이 부르고 추억이 많은 곡인데 데뷔 기념일인 오늘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식 세트리스트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다. 18살에 불렀던 노래로 ‘오빠가 좋은 걸’이라는 가사가 있지만 이제는 오빠가 많이 없어 보인다”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지만 섭섭한 감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속절없이 흐른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strawberry moon’ 무대에서는 초대형 열기구를 타고 2, 3층 관객을 만났고 ‘Blueming(블루밍)’, ‘어젯밤 이야기’, ‘라일락’ 등 아이유의 히트곡이 이어졌다. 그리고 깜짝 게스트 박재범이 무대를 넘겨받았다. 이후 후반부는 ‘무릎’, ‘겨울잠’,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 편지’ 등의 잔잔한 노래로 감성을 자극했다. 아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로 귀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도 털어놨다. 심각한 건 아닌데 1년 전부터 귀를 잘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오늘 공연을 함께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이유는 “이제 14년 차다. 14년 더 노래하겠다. 다음 공연은 이번 3년처럼 길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