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된 김신영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기자간담회에서 MC로 첫 발을 내디딘 소감을 밝혔다. 김신영은 얼마 전 고향인 대구에서 첫 녹화를 마쳤다. 대구에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응원차 방문, 첫 무대 영상을 보내줬는데 그걸 보고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 딸’로 열심히 하겠다. 참가자들은 뭐든 다 해도 괜찮지만 바지만 벗지 말아달라”라며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첫 녹화에서 김신영은 어르신에게 큰절을 하고 아이에게 용돈을 줬다. 이 모습이 담긴 무대 직캠 영상은 약 100만 회를 기록했다. 김신영은 “’전국~’ 외치는 순간 시민들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해져서 울컥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1950년대 라디오 노래자랑을 거쳐 1980년 정규 편성됐다. 초대 MC 이한필, 이상용, 아나운서 고광수, 최선규, 그리고 송해는 1988년부터 34년간 무대에 서며 세계 최고령 MC로 영국 기네스에도 올랐다. 김상미 CP는 “전국노래자랑 스케줄이 극악무도하다. 야외 공연이라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 하루에 운동을 3시간씩 하는 체력, 그리고 12년간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 성실한 모습이 MC로 발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신영은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 <웃찾사>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녀가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 발탁됐다는 기사가 났을 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신영이라면 납득이 간다’라는 반응이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라고 표현했다. 그 옆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나무처럼, 언젠가는 두 나무의 높이가 맞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녀가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배운 모든 게 <전국노래자랑>의 또 다른 색깔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