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 '시추에이션십'을 아시나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 ‘시추에이션십’을 아시나요?

2022-09-21T18:28:58+00:00 |relationship|

친구와 연인 사이의 회색지대를 가리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용어가 탄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추에이션십(Situationship)’이란, 이런 관계를 의미한다.

달라진 연애의 목적 : 발전하지 않는 관계라도 의미있다
구글 트렌드에 ‘situationship’을 입력 해보면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새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버린 시추에이션십은 헌신과 낭만 대신 욕구와 필요 충족을 연애의 목적으로 두는 맞춤형 관계의 또 다른 말이다. 깊이 있게 사귀는 건 아니지만 연애와 데이트의 기분은 채워줄 수 있고, 하지만 더 이상의 발전에 대해 암묵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관계를 더 발전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기존의 연애 개념과 정확히 반대된다. 왜냐하면 시추에이션십은 관계를 발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애 이정표 달성에 대한 저항 : 지금의 즐거운 시간만이 중요하다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개인의 성적 취향과 시추에이션십을 집중 연구하는 엘리자베스 암스트롱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관계의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저항’이라 표현한다. 즉, 동거나 약혼, 결혼처럼 단계별 이정표 달성에 목표를 둔 연인 관계에 반기를 든다는 것이다. 몇 번 이상 만나서 사귀기로 하고, 몇 년 이상 사귀어서 결혼을 약속하기로 하는 예정된 관계의 단계들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내가 시추에이션십을 선택했다면 ‘이 사람과 사귀는 건지’부터 ‘결혼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사람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관계가 시추에이션십의 핵심이다.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연애법 : 안정과 정착이 부담스럽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 생활은 물론 연애 관계를 맺는 방식과 개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원격 근무나 워케이션 등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정착’ 보다는 ‘가벼운 관계’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의도적으로 연애에 과몰입 하는 대신 인생의 다른 목표에 더 집중하기 위함도 있다. 요즘 세대는 예측 불가능한 지구 날씨 만큼이나 급변하는 이 시대에, 안정적이고 명확한 관계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애매한 감정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애매하고 모호하게 캐주얼한 관계를 맺는 것. 시추에이션십은 2022년의 새로운 연애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