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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좋은, 젊은 날의 이정재 영화 3편

2022.09.21전혜라

<젊은 남자>가 28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젊은 날의 이정재가 출연한 영화를 챙겨보기 더없이 좋은 달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가 이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4년 개봉한 <젊은 남자>는 부와 명예를 꿈꾸는 모델 지망생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로, 배창호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1990년대 말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한 22살의 이정재를 오롯이 담은 작품이다. 당시 이정재는 <젊은 남자>로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1995),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1995),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1995), 제1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상(1995) 등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바 있다. 과거 구본창 작가가 촬영한 사진으로 다시 제작된 포스터는 클로즈 업된 이정재의 앳된 얼굴에 ‘청춘이 돈이 없지 꿈이 없나?’라는 반항적인 문구가 더해져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인류라 불리던 X세대의 자유로움과 28년 전 서울의 옛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젊은 남자>와 함께, 다시 보고 싶은 20대 시절 이정재의 대표작을 꼽았다.

불새(1997)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불새>는 이정재의 제대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정재는 <불새>에서 <젊은 남자>의 ‘이한’처럼 야망에 가득 찬 인물, ‘영후’를 연기했다. 당시 이정재의 매력에만 기댔다는 혹평과 함께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그만큼 젊은 이정재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기엔 이만한 영화가 없다.

태양은 없다(1999)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태양은 없다>는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정재 역시 데뷔 후 가장 재미있게 찍었던 영화로 <태양은 없다>를 언급한 바 있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흥신소 직원 ‘홍기’로 열연을 펼친 이정재는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월애(2000)
2000년대 초반 이정재는 4편의 멜로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그중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시월애>는 <동감>, <클래식> 등과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멜로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99년에 살고 있는 은주(전지현)와 편지로 사랑을 나누는 1997년의 ‘성현’을 연기했다.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에디터
글 / 전혜라(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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