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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글라스 5

2022.10.12전희란

술과 잔은 많을수록 부족하다.

Bambi Wine Glassㅣ밤비 글라스가 바 위에 놓인 걸 처음 마주했을 때, 잠시 꽃이 피었나 싶었다. 잔이 품은 부드럽고 섬세한 곡선은 그동안 보던 것이 아니었다. 얇고 가녀린 유리에 행여 금이라도 갈까 날달걀을 옮기는 마음으로 잔을 아끼게 되는데, 그 또한 이 잔이 지닌 마력이다. 태생은 와인 글라스이지만, 탁월한 투명도와 향기를 모아주는 형태 덕에 위스키 잔으로도 손색없다. 5만8000원.  Kimura Glass by TWL shop.

 

BIT Glassㅣ위스키 글라스의 정석, 글렌캐런 잔과 닮은 듯 다른 잔. 각진 어깨가 도드라지는 슈트를 걸친듯 모던한 디자인이 멋스럽다. 스템이 짧아 안정적이고 사용하기에 편안하다. 마우스 블로잉 방식으로도 이토록 높은 완성도를 낼 수 있다니, 역시 기무라글라스다. 6만9000원. Kimura Glass by TWL shop.

 

Allure Low Tumbler프랑스 사람이라고 매일 바카라, 생 루이 잔에 술을 마시는 건 아니다. 프랑스인의 일상에 친숙한 ‘드그렌’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도 있다. 크리스 소재로 된 얼루어 로우 텀블러는 코냑, 위스키의 향을 즐기기에 적합한 몸체를 지녔다. 가격은 3만원. 카카오 선물하기에도 입점해 있다. Degrenne.

 

Gold Rim Glass Cupㅣ녹아내리는 것 같은 형태에 금과 키스를 하는듯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골드 트림. 1905년에 창립한 일본의 한 공방에서 만드는 이 잔에 금빛의 위스키가 담기면 그 순간은 좀 더 드라마틱해진다. 개체마다 형태가 모두 조금씩 다르니 여러 개를 구입해두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3만5000원. informalware.com

 

Veritas Series Spirits Glassㅣ예뻐서 골랐어. 이 잔을 선물할 땐 그 한마디면 된다. 리델이 술의 퍼포먼스를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 거듭 연구하는 브랜드라는 건 술꾼이라면 너도 알고 나도 아니까. 베리타스 시리즈의 스피릿 글라스는 위스키, 코냑, 그라파에 두루 기량을 뽐내고, 특히 위스키마다 미묘하게 다른 컬러와 빛을 즐기고 싶을 때 탁월하다. 키 큰 잔은 아무래도 조명과 좀 더 가까울 테니까. 5만 원대. Riedel.

 

피처 에디터
전희란
이미지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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