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어둠이 내리나 간결한 시각을 원하는 골퍼라면.
LEICA PINMASTER II PRO G/FORE EDITION
1914년에 최초로 소형 판형 35밀리미터 카메라를 탄생시킨 라이카. 렌즈를 통해 인간의 시야를 매만져온 라이카가 ‘라이카 DNA’를 거리 측정기에 심었다. 그들이 말하는 DNA란 의도하지 않은 빛샘에서 들어오는 미광 최소화, 섬세한 해상도와 색상 구현, 최적의 대비, 높은 광 투과율. 요원해 보이는 수식들은 핀마스터 2 프로를 작동시키는 순간 가까워진다. 렌즈 넘어 시야가 깨끗하다. 선명하다. 셔터를 눌러야 할 것만 같다. 디스플레이 역시 간결하다. 포커스와 측정된 거리, 끝. 무엇보다 시각적인 디자인이 중요한 이라면 만족도가 높으리라 예견한다. 사용자가 눈을 대는 부분인 아이컵은 말랑말랑한 고무 소재를 적용, 안경 착용자는 접어서 사용하며 적정 거리를 유지하 라는 배려에도 그만 온기를 느끼고 만다. 거리를 측정하는 기본 기능에도 충실해서 배경과 깃발이 겹칠 경우 가까운 물체를 잡는 퍼스트 타깃 로직과 지면의 높낮이에 따라 달라지는 탄도를 고려해 보정 거리를 알려주는 ACD 기술이 내장돼 있다. 1백58만원, 라이카.
크기 → 113(L) × 34(W) × 75(H)mm
무게 → 221g
확대율 → 7배율
측정거리 → 10~825yds
특징 → 안경 착용자도 고려한 아이컵
LEUPOLD GX-6C
레이저 거리 측정기의 기본 원리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적외선 파장의 레이저를 발사하고,그 레이저가 목표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곧고 빠르게 뻗어나가야 할 레이저가 맥을 못 출 때가 있다. 유리가 막거나, 눈비가 시야를 가리거나, 자욱하게 안개가 꼈을 때다. 이들은 레이저를 산란시켜 진행을 막는다. 필드 위에 유리가 서 있을 리 없고 폭설과 폭우에는 라운드 자체가 어려우니 상관없다 해도, 특히 새벽 라운드 시 운치 좋게 쌓인 안개는 거리 측정의 복병이다. GX-6c는 이를 더 강력한 포그 모드 레이저를 통해 타파한다. 맑을 때는 깃발을 뚫고 나아갈 정도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꼭 포그 모드를 꺼두어야 한다. 들여다보면 르폴 드는 1907년부터 라이플총 망원 조준기, 쌍안경 등을 만들어 온 광학 장치 회사이자 최초로 1947년에 김 서림 방지 사냥 스코프를 개발한 브랜드다. “전장에서, 경쟁에서, 사냥에서, 우리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슬로건이 과장이 아니다. 99만원, 르폴드.
크기 → 101(L) × 40(W) × 73(H)mm
무게 → 223g
확대율 → 6배율
측정거리 → 6~1,000yds
특징 → 포그모드
BUSHNELL PRO XE
경사면일 때는 실제 남은 거리보다 공을 더 멀리 쳐야 한다. 오르막을 감안해서다. 반대로 경사가 감소할 때는 내리막을 생각해 공을 더 짧게 쳐야 한다. 고도와 온도도 고려 대상이다. 골프 컨설팅 업체 GMI 그룹의 전완영 기상사업부 CEO가 <레저신문>에 기고한 칼럼 ‘기상과 골프 샷의 과학’에 따르면, 같은 대기압 조건에서 기온이 2도 오르면 비거리는 1야드 증가, 해발이 100야드씩 높아지면 비거리는 1야드씩 늘어난다. 공기 밀도가 낮아질수록 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과학 선생님을 찾아야 할 듯한 순간을 Pro XE가 진두 지휘 해준다. 슬로프 모드는 내장된 경사계가 경사를, 엘리먼츠 모드는 내부 센서가 고도와 온도를 고려해 보정 거리를 표기한다. 물론 두 모드를 동시에 켤 수도 있다. 2019년 5월에 출시한 Pro XE를 여전히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리하게 계산한 거리를 즉각적으로 제안한다. 이미 뛰어난 기술에 또 무엇이 더해질까, 202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Pro X3의 정체도 궁금해진다. 75만원, 부쉬넬.
크기 → 114(L) × 45(W) × 78(H)mm
무게 → 311g
확대율 → 7배율
측정거리 → 5~1,300yds
특징 → IPX7(30분 동안 1m 수심에서도 안전)
VOICE CADDIE TL1
10년 이상 축적해온 데이터와 PGA 및 LPGA 프로들의 14개 클럽별 평균 비거리, 탄도 값을 적용해 보정 거리를 알려주는 V-알고리즘 기술, 핀(깃발) 주변을 스캔할 때 나무 등 배경이 걸려도 가장 가까운 핀을 인식하는 핀 트레이서 기능도 훌륭하나,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사소한 설정을 끄집어내어 꼽고 싶다.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자가 보는 화면의 밝기가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이다. TL1은 탑재된 자동 조광 센서가 화면 밝기를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자동으로 변환한다.(수동 조절도 가능.) 이 기능이 충실한 조력자가 된다는 사실은 낮이든 밤이든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라면 알 것이다. 밝은 낮 동안 거리 정보가 잘 보이도록 밝게 설정해 둔 화면 그대로 어두운 밤에 볼 경우 빛이 번져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밝을 때는 밝게, 어두울 때는 어둡게 화면 밝기를 일일이 바꾸는 것도 일이라서, 이 일손을 덜어주는 자동 기능이 반갑다.빛이 바뀌는 순간의 거리 측정도 곤란하지 않다. 69만9천원, 보이스캐디.
크기 → 108(L) × 39(W) × 70(H)mm
무게 → 202g
확대율 → 6배율
측정거리 → 5~1,000yds
특징 → 자동 밝기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