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news

지금 꼭 보러가야 하는 남다른 전시 4

2022.10.21김은희

오감을 기울여 봅시다.

ⓒ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K귀신잔치
남의 나라 귀신 잔치에 왜이리 들썩일까 심드렁한 마음에 떡 하나 더 주는 듯한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K귀신잔치’를 연다. 도깨비 같은 한국 전통귀신(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박물관 거울못 일대를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박물관의 밤으로 이끌 예정이다. 분장체험 부스, 포토존 등 체험 거리가 곁들여지며 DJ와 풍물패가 음악을 담당하고, 귀신들이 지신밟기를 하며 모두의 안녕과 다복을 축원한다. 10월 26일 밤에는 가야시대 순장 유물 옆에서 상전과 함께 묻혀야했던 이들의 억울한 심정, 조선시대 유물 ‘자녀명문’을 통해 자신과 자녀를 노비로 팔아야했던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는 등 박물관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야간괴담회>도 열린다. 팥을 챙겨가야 하나 소금을 가져가야 하나.

<야간괴담회> 10월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역사의길 팔부중 앞
<K귀신잔치> 10월 29일 오후 6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대 바로가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창덕궁 오얏등
어둠이 내린 밤에 달빛을 벗 삼아 청사초롱 들고 창덕궁 곳곳을 산책할 수 있어 늘 매진 행렬인 ‘창덕궁 달빛기행’이 이번 가을밤에도 열린다. 이번에는 특히 100여 년만에 불을 켜는 오얏등이 손님을 맞는다. 임금의 집무실로 쓰이고 대한제국 시절에는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공간이었던 희정당이 이번 달빛기행을 위해 문을 열어 두게 되면서, 중앙 접견실의 샹들리에 등 전통과 근대 양식이 어우러진 다양한 전등이 불을 밝힐 예정이다. 오얏등은 오얏꽃 문양이 있는 전등. 오얏은 자두의 순 우리말로, 오얏꽃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꽃 문양이기도 하다. 가을밤 희정당의 공기와 오얏등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이번 행사의 입장권 예매는 10월 21일 선착순으로 진행 된다.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등> 10월 26일, 11월 1~2일, 11월 5~6일 창덕궁 희정당 일원 바로가기

 

김준, 필드노트 – 뒷산의 기억, 혼합매체(8채널 사운드, 나무, 아크릴, 앰프, 스피커, 사진), 73 x 73 x 165cm, 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상태적 진공, 혼합매체(1채널 사운드, LED, 스피커, 앰프, 스테인리스, 아크릴), 120 x 85 x 200cm, 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지질학과 통신학
어떤 음파가 떠다닐지 궁금해진다. 지질학, 통신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 및 채집한 결과물을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으로 선보여온 김준 작가가 제18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을 연다. 한반도 암석지형을 탐사하며 녹음한 소리와 채집한 이미지를 담은 사운드 박스, 10여 년간 탐방한 지역에서 수집한 기록을 소리로 이야기하고 가구로 표현한 아카이브, 특수장치를 통해 소리로 변환한 전자기장이 파형으로 신체에 가닿게 하는 사운드 미러 작업 등 보이지 않는 것을 토대로 감각을 깨우는 작품이 공개된다. 당신은 어떠한 소리에 마음이 기우는가.

<김준: 템페스트> 10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송은 바로가기

 

 

움직이는 미술관, 사진 아카이브, 1990,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레이존슨과 사람들, 무제(고문), 1971년경, 메일아트 콜라주, 84.1x59.4cm, 레이존슨 재단 소장, ARS, 뉴욕

움직이는 미술관
오늘은 무엇을 배달시켜 먹을까. 현대 사회의 ‘배달’ 문화를 미술과 미술관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 물리적인 이동이라는 배달의 정의를 미술적으로 해석하여 디지털 환경에서의 전송, 예술의 유통, 소통과 교류 등의 키워드로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낡은 엽서의 앞면과 뒷면을 보여주는 송상희 작가의 영상 작품 ‘엽서들’, 매일 아침 자신에게 할당된 가정집을 돌며 도시락을 받아 기차, 자전가, 수레, 도보 등 각자의 방식으로 점심을 배달하는 인도 뭄바이의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 50명과 함께 그들이 배달받고 싶은 도시락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 작가 천경우의 ‘다발왈라의 점심’, 가방이 펼쳐지는 곳이 곧 휴대용 미술관이 되는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 등, 갓 구워낸 빵만큼이나 아름다운 ‘배달’ 키워드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편지를 보내보는 이벤트와 같이 관람객이 직접 전시 배달부가 되어보는 시간도 놓치지 말 것.

<전시 배달부> 2023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바로가기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