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의 하이앤드 사운드는 이제 듣기를 너머 바라봐야 할 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 Bang&Olufsen을 덴마크 스트루에르 Struer와 독일 베를린 Berlin에서 견학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흘 남짓한 여정 동안 도시를 바꿔가며 B&O의 제품을 새로 마주할 때마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는 듣기보단 보는 거라는 생각이 이어졌다.
지난 9월 1일, 뱅앤올룹슨이 새로 다듬은 베오사운드 시어터 Beosound Theate를 처음 공개했다. 뱅앤올룹슨의 초대장은 전 세계에서 단 50개 매체에만 전달됐는데, 이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번에 공개하는 베오사운드 시어터는 그만큼 귀하고 특별할 거라고, 그 존재는 분명 새로운 사운드 바일 거라고 예단했다. 동시에 글라스 도어가 갈라지며 전에 없던 마법을 선사한 Beocenter 2300 모델이 떠오르면서 그때의 놀라움을 재현해주길 바라는 새침한 욕심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렇게 상상 속에서 제 맘대로 그려대던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실물을 만난 건 베를린의 한 저택이었다. 하이앤드 라이프스타일을 과녁으로 두는 B&O답게 행사장이 아닌 넓고 쾌적한 저택을 론칭 무대로 세웠다. 일상과 닮은 그곳에서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진가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돌아가길 바라는 브랜드의 배려이자, 영리한 설계였다.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론칭 행사는 새로웠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먼저 경험했고, 다시 그들이 준비한 환경에서 감상하며 그들의 설명이 어떻게 구현되고 어떻게 청자에게 전해지는지, 복습과도 같은 체험으로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가치를 분명히 했다.
베오사운드 시어터의 가치는 홈 시네마의 영역에서 빛난다. 획기적인 사운드바는 맞춤형 롱 스트로크 6.5인치 우퍼 2개와 8백 와트 출력을 가진 12개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함께 구성해 최대 1백12데시벨의 음압 수준을 실현했다. 특히 모듈형 스피커는 다시 B&O의 다른 스피커와 상호적으로 운용되며 최상의 서라운드를 완성해냈다. 55인치에서 75인치까지 확대되는 화면 크기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이 모듈식 디자인은 유저의 필요에 따라 회전하는 전동식 스탠드에 결합하거나, 벽에 걸어 사용할 수도 있다.
듣기만으로 감상하던 사운드의 영역을 보는 영역으로 확장한 베오사운드 시어터는 오는 10월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그에 앞서, 뱅앤올룹슨의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티안 티어Kristian Tear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한국 시장 에 대한 B&O의 미래 계획을 살짝 공유한다.
GQ 뱅앤올룹슨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향해 있나?
KT 뱅앤올룹슨(이하 B&O)의 모든 제품은 명백하게 디자인 애호가와 음악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다. 풍요로움,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음악과 디자인과 삶의 교차점에 설 수 있는 여유로운 이들이다.실제로 B&O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렇다. 유명 F1드라이버였던 고객은 첫 상금을 탄 뒤 가장 먼저 모나코의 아파트를 샀다. 그가 두 번째로 한 일은 B&O 구입이었다.
GQ B&O가 한국 시장에 소개된 지도 어느덧 24년이 지났다.
KT 나는 한국 시장에서 개척한 B&O의 위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은 우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시장 두 곳 중 하나다. 한국의 오너들은 B&O의 디자인 퀄리티와 브랜드의 가치, 나아가 히스토리까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 최정상급 아닌가. B&O가 가진 기술과 장인 정신, 사운드 퀄리티, 디자인의 가치들이 한국의 기술력에 기여하길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GQ 오늘 베오사운드 시어터를 론칭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삼성, LG와 같은 대중적이고 품질 좋은 브랜드들이 우뚝하다. 과제일까, 기회일까?
KT 우리는 스크린 영역에서 LG와 협력하며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LG와의 협업은 B&O가 더 발전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B&O 역시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 안에 뛰어난 브랜드들이 공존하는 건 굉장한 행운이다. 우리는 지금 성장에 집중하는 과정에 있다. B&O의 가치를 알리고,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이유에서 우린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GQ 단계적 수순이 아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석해도 될까?
KT 좋다.우리는 한국에서 좀 더 두각을 나타내길 원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B&O를 알리고, 체험하고 경험하게 하고 싶다. B&O가 최고의 제품을 바탕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고, 나아가 최고의 경험까지 제공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는 더 견고해질 것이다. 한국을 핵심 마켓으로 두고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GQ 곧 B&O 설립 1백 주년이 된다. 어떤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도 될까?
KT 안 된다.(웃음) 굉장히 멋진 일들을 꾸미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작은 힌트도 줄 수 없다. 짐작하거나 상상하지 않고, 직접 경험해보길 원해서다.
GQ 끝으로 B&O를 한 단어로 축약해본다면 어떤 단어가 채집될까?
KT 디자인. B&O의 차별성은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차별성은 가치로, 다시 가치는 유일한 경험으로 연결된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애스턴 마 틴, BMW,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 멋진 브랜드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덴마크 디자인’이라는 유니크한 정체성. 이 역시 B&O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