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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찾는 재미가 있는 개봉 예정작 3

2022.10.24전혜라

영화를 다시 영화로 만들었다. 개봉을 앞둔 3편의 작품.

2020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 2022 <리멤버>
26일 개봉을 앞둔 <리멤버>는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에게 가족을 잃은 80대 알츠하이머 환자가 기억이 모두 사라지기 전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캐나다, 독일 합작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에선 아우슈비츠 나치로 인해 가족을 잃고 살아가던 노인이 가해자를 처단하기로 결심하고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검사외전>을 연출했던 이일형 감독과 함께 배우 이성민이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필주 역을, 배우 남주혁이 그를 돕는 절친한 동료 인규 역을 맡았다. 생의 마지막에서 부모와 형제들을 죽인 원수들을 향한 복수에 나서며 “내 이름은 한필주.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이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내뱉는 첫 장면에선 담담하면서도 비장한 기운이 감돈다.

2017 <인비저블 게스트> ➡  2022 <자백>
촬영을 끝낸 지 2년 만에 개봉하는 <자백>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세 번째 리메이크 작품. 2017년 개봉된 <인비저블 게스트>는 이탈리아와 인도에서 각각 <인비저블 위트니스>, <바들라>라는 이름으로 각색된 바 있다. <각색>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 나가는 내용이다. 사업가 유민호 역을 맡은 배우 소지섭의 첫 스릴러 영화로 이목을 끌기도. 연출을 맡은 윤종석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어려운 작업이 될 거 같지만, 원작의 장점을 다른 쪽으로 빛나게 해보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에 각색을 시도하게 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자백>은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 수상을 시작으로,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및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장편 영화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2000 <동감> ➡ 2022 <동감>
무전기를 통해 1979년을 사는 여자와 2000년을 사는 남자가 교신한다는 내용의 영화 <동감>은 우리나라 판타지 멜로 장르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지난 2020년에는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기도 했다. 이러한 <동감>이 22년 만에 동명의 영화로 다시 탄생한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동감>은 원작의 성별을 반전해 배우 여진구가 1999년 과거 시점을, 배우 조이현이 2022년 현재 시점을 이끈다. 연출은 영화 <고백>으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수상 및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부문에 초청된 서은영 감독이 맡았다. <동감>은 재개봉 포스터를 닮은 티저 포스터와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 중후반의 명곡을 재해석한 OST로 이미 기대를 모은 상황이다.

에디터
글 / 전혜라(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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