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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동안 비밀에 휩싸인 땅, 송현동 부지가 개방됐다

2022.10.26김은희

땅의 도시 땅의 건축.

경복궁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높은 담벼락 너머 까치발을 들고서라도, 깨진 담벼락 틈을 파고들어서라도 보고 싶은 땅이 있었다. 110년 동안 비밀에 부쳐진 곳, 일명 송현동 부지다. 일제 강점기이던 1910년부터는 식민 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 부지로, 광복 후 1997년까지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이며 문이 닫혀 있다가, 이후 여기저기 소유권이 떠돌던 끝에 이제 시민의 품에 가까워졌다. 이곳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 공사가 시작되는 2024년 12월까지 도심 속 공원 역할로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며,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가장 가시화된 계획으로는 내년 가을인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열릴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이곳 송현동 부지에서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린다. 부서지고 깨지고 다시 서는 도시의 일상에서 이 크고도 작은 쉼터는 어떻게 변모할까. 땅의 도시에서 땅의 건축을 떠올려본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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