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에서 눈여겨볼 예술 작품 6 | 지큐 코리아 (GQ Kore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에서 눈여겨볼 예술 작품 6

2022-11-17T15:20:59+00:00 |culture, EDITOR’S PICK, ENTERTAINMENT|

2022 FIFA 월드컵을 앞둔 지금 도하는 예술가들의 거대한 캔버스다. 국제 미술 시장의 큰손 카타르가 지구촌 축제에 발맞춰 ‘카타르 크리에이츠’라는 이름으로 도시 전체에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 이국적인 경관을 배경으로 동시대 거장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카타르 도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눈여겨볼 공공 예술 작품들.

리처드 세라, East-West/West-East
도하 시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라스 부르크 자연구역 사막이 나온다. 그곳에서 전설적인 미니멀리즘 조각가 리처드 세라가 만들어낸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14m에 달하는 철판 네 개가 1km 간격으로 곧고 위엄있게 서 있다. 광활한 자연,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진 완벽한 정렬이 낯설고 신비롭다. 작가는 끝없는 우주의 시간에 대해 말하고자 한 걸까? 화성에 간다면 이런 모습일까 상상하게 된다.

이자 겐츠켄, Two Orchids
카타르 국립극장 정원에 핀 거대한 난초 두 송이. 패션계에서도 유명한 독일 현대미술가 이자 켄츠켄이 심은 꽃이다. 국립극장은 종합예술의 상징이자 도하의 자랑 코니쉬 해안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 작품이 설치된 장소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꽃을 이상화한 것을 넘어 자연과 건축, 대중문화의 관계를 담는 작품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연약한 식물의 이미지와 달리 스테인리스강 소재를 사용해 견고한 인상을 준다. 꼿꼿하게 서있는 자태가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주변 고층 빌딩과 이루는 묘한 대비와 조화를 감상해보자.

제프 쿤스, Dugong
코니쉬 해안가 근처 알 마라 공원에서는 높이 21m, 너비 31m 규모의 제프 쿤스 작품이 있다. 거울 광택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어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한층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도하의 하늘이 반사되는 모습도 감상 포인트. 실제로 카타르가 있는 아라비아 만은 세계에서 듀공이 가장 많이 사는 해역 중 하나다. 제프 쿤스가 표현한 해양 생명체의 유려한 움직임이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올라퍼 엘리아슨, Shadows Travelling on the Sea of the Day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알 샤말 사막엔 세계적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이 있다. 지름 8.2m의 링과 원형 패널을 받드는 반지 형태의 구조물이 그것. 관람객은 원형 패널에 반사되는 자신과 풍경을 감상하면서 타자와 환경을 인식하게 된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웅장한 작품 역시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한다.

우고 론디노네, Doha Mountains
974 스타디움 근처 해안가에선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도하에는 산이 없지만 우고 론디노네는 5개의 산봉우리를 만들어 도하 산맥을 탄생시켰다. 다섯 개의 거석을 쌓아올린 설치 작품들은 FIFA 월드컵을 기념해 오륜기의 색상을 차용하고 올림픽 가치를 담았다.

최정화, Come Together
프랑스 리옹, 중국 상하이 등 세계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한국 작가 최정화도 카타르 크리에이츠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작품 이름처럼 공생과 공존의 뜻을 담아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고 축제의 의미를 되새긴다. 스타디움 건설 작업자들의 작업모를 비롯해 축구공 형상의 미러볼, 카타르의 가정용 기물을 사용해 12m 크기의 방사형 작품을 만들었다. 만개한 꽃다발 같은 이 작품은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에 영구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