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꼭 들어봐야 할 RM 자작곡 5

2022.11.18이진수

제이홉, 진에 이어 RM이 12월 2일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예고했다.

2015년, 2018년 이미 두 차례 믹스테이프를 공개한 RM. 바밍 타이거, 이이언, 혼네 등. 음악적 장르를 불문하고 다채로운 아티스트들과 협업해왔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았던 그이기에 그의 솔로 앨범 아트워크와 행보가 더더욱 기대된다. 그가 <mono.>라는 앨범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인디고>. 색이 없는 옷을 입다가, 색깔이 입는 옷을 입게 되었을 때. 그때의 변화가 담겨있는 걸까. 설레는 마음으로 그동안의 보여줬던 트랙들을 다시금 복습해 보는 마음으로 골랐다.

01 seoul(prod.HONNE)

앨범 ❘ mono.
발매일 ❘ 2018.10.23
그곳이 어디든 본인이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는 삶의 장소라면 애증의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스위스의 로잔이든, 대한민국의 서울이든, 일본의 도쿄이든 말이다. 이는 비단 장소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일이든, 사람이든, 무엇이든 지독하게 사랑하게 되면 미운 마음은 같이 오는 거니까. 처절하게 사랑하면서도 미운 존재에 대한 그 마음을 그리고 서울 특유의 비릿한 정서를 너무나도 아름답고 섬세하게, ‘남준’스럽게 만든 곡.

02 forever rain

앨범 ❘ mono.
발매일 ❘ 2018.10.23
알엠이 본인의 랩으로, 프로듀싱으로, 연설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이 노래를 듣고 그 이유를 조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강을 산책하다가 비가 오면 비구름보다 앞서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뛰어가겠다는 한 소년. 남들이 설령 내 감정을 비웃더라도,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 바닥까지 가 본 사람일 것이며 그래서 누군가의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M이 지난 지큐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우리의 ‘Pros and Cons(장단점)’, 우리가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드리워진 그림자를 공유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듯. 그는 본인의 빛과 그림자, 스케치와 완성본까지 조금 부끄러워도 인정하며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와 가사와 문장에 공감하는 게 아닐까. 비가 와서 처연해지고 혼자라는 우울감이 든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길.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줄 것이다.


03 지나가(with NELL)


앨범 ❘ mono.
발매일 ❘ 2018.10.23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뻔한 말, 뻔한 위로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문장.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혼란과 우울의 정서. 묘하면서도 진솔한 알엠만의 감수성은 단순한 트랙에서도 느껴진다. 넬이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맡았다. 혼네,넬,이이언 그리고 최근의 바밍타이거 협업까지. 다양한 팝 뮤지션과도 협업을 펼치고 있지만 다가올 솔로 앨범에 체리필터가 수록곡 참여를 밝힌만큼 알엠과 ‘의외의’ 밴드,얼터너티브 뮤지션들과의 협업이 더더욱 기대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04 Reflection

앨범 ❘ WINGS
발매일 ❘ 2016.10.10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그저 덤덤하고 솔직한 태도로 자신의 민낯을 껴안고 걸어온 알엠의 기록과 노래는 BTS 그리고 수많은 아미의 삶과 역사가 됐다. 2016년에 발매된 노래지만 어쩌면 더 이전에 쓰였을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알엠의 자작곡 중 하나다. ‘나의 키는 지구의 또 다른 지름’이라는 가사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가사일 것이다. 외롭고 쓸쓸한 이 노래 속에서 그럼에도 억지스럽지 않은 위로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 당시의 ‘김남준’만이 담아낼 수 있는 방황과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서이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의 BTS 행보를 응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05 EPILOGUE : Young Forever



앨범 ❘ 화양연화 Young Forever
발매일 ❘ 2016.5.2
2016년 발매되었던 정규앨범 <화양연화>의 첫번째 CD1 마지막 트랙이었던 ‘Young Forever’는 알엠의 첫 프로듀싱 곡이기도 하고, 20대 초반의 혼란과 혼돈. 청춘을 앞둔 소년의 마음. 그리고 무대 위에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늙고 싶지 않은 알엠과 멤버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곡이기도 하다. 미움과 사랑, 방황과 고민이 여실히 담긴 알엠만의 데모 버전과 BTS만의 청춘 에너지로 가득한 버전 모두 아름답다.

덧붙이는 말
지난 겨울, 촬영장이 떠나가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스타트를 끊었던 그의 목소리와 다부짐을 쉬이 잊지 못한다. 리더, BTS의 누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살아온듯한 인상. 솔로 활동을 준비하며 15살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며, 그저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수많은 산을 오르고, 작품을 보고, 다른 아티스트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을 남준의 발걸음을 헤아려보며 이 글을 마친다.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음악을 지속할 수 있냐는 알엠의 질문에 대한 퍼렐의 답을 덧붙이며. “Continue to move forward, Continue to be curious”

에디터
이진수
디자이너
조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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