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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극복하는 5가지 방법

2022.11.24박한빛누리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헤어질 줄 알아야 또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 실연 극복을 위한 알찬 시간 보내는 법.

시간을 들여 슬퍼하기

매일 같이 지내고 연락하던 기간제 베스트 프렌드를 잃은 데다 그 사람을 잊어야 하는 상황이 쉬울 리가 없다. 마음이 비워질 때까지 슬퍼하자. 잊어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자. 이별 극복에 가장 중요한 건 상대가 내 곁에 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다. 애도 기간을 제대로 가져야 다음도 생긴다. 애도 기간엔 왜 헤어졌는지 돌아보지 말고 이별 자체를 받아들이는 데 집중하자. 보통은 사귄 기간의 2배 정도 애도 기간을 갖는다. 사실 정해진 건 없다. 바로 다음 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문제는 없다.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환기하기

새로운 스타일의 머리를 하면 꼭 애인이랑 헤어졌냐고 묻는 사람 있다. 왜 그런 말을 하나 했는데, 머리 스타일 바꾸는 게 이별 극복에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이 아니어도 좋다. 피부과 시술을 받거나 평소와 다른 새 옷을 몇 벌 사도 되고 침대보와 카펫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대청소라도 한 번 하자. 이참에 연애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은 다 버리는 것도 방법. 공간이 깨끗해지면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이 생긴다. 이별은 곧 새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분출하기

헤어지고 나면 의외로 연락할 데가 없고, 연락 올 데도 없다. 어색하다. 공허한 마음을 어딘가에 분출하고 싶으면 메모장을 열자. 일기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적는 거다.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진다고 한다. 지금 힘든 마음도 쓰고, 지난 기억도 쓰고, 생각나는 건 이것저것 다 쓰자. 단, 자기 비하는 하지 말자. ‘그때 왜 그랬을까’나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런 선택을 했다면 좀 달라졌을까?’ 등을 쓰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다 썼다면 이제 쓴 걸 찬찬히 읽어보자. 쓸 때는 애가 끓었는데 다시 읽어 보면 의외로 별일이 아니다.

트집 잡기

내 손에 없는 건 이상하게 더 좋아 보인다. 헤어지고 나면 꼭 그 사람이 괜찮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다신 없을 사랑이라며 지난날을 이상화하게 된다. 속지 말자. 다시 전화기를 붙들고 지지부진한 이별의 과정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여기서 멈추자.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에게 엑스 험담을 시작하자. 찌질했던 에피소드, 짜증 나게 했던 말투, 싸운 일 같은 걸 떠올리자. ‘아, 헤어질 만했네.’ 싶을 때에야 비로소 이성을 찾고 이별 수순을 밟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소연을 털어놓지는 말고.

잠시 멈추기

연애가 끝날 때마다 격렬한 후폭풍을 겪는 이들이 있다. 일상생활을 중단해야 할 만큼. 그래서 연차를 내는 이들도 있다. 다 큰 어른이 실연으로 회사를 쉬는 게 창피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있는 거다. 휴식은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쉬는 동안에는 집에 있지 말자. 계속 휴대폰을 보게 될 테니까. SNS에서 멀쩡하게 지내는 전 애인의 모습을 보고 상처받을 수 있다. 집에서 나오자. 거리라도 떠돌거나 햇살 좋은 카페라도 가자. 울더라도 밖에 나가서 울자. 멀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티켓을 끊어서 떠나자. 이왕이면 휴대폰은 꺼놓고.

에디터
글 / 리효(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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