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부터 미국까지 골프치러 가기 좋은 여행지 7 | 지큐 코리아 (GQ Korea)

뉴질랜드부터 미국까지 골프치러 가기 좋은 여행지 7

2022-11-28T16:49:34+00:00 |GQ GOLF, travel, TRAVEL & EATS|

실화입니까? 이곳에서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이.

CAPE KIDNAPPERS GOLF COURSE
온 사방에서 포도와 와인의 향기가 풍기는 뉴질랜드의 최대 와인 생산지, 혹스베이. 이곳에 세계 100대 골프 코스로 선정된 케이프 키드내퍼스가 있다. 가넷새를 비롯한 다종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는 탐조 여행지로도 유명한 곳. 그야말로 새들도 방앗간처럼 찾는 이곳에 톰 도크가 설계한 18홀 코스가 있다. 케이프 키드내퍼스에서의 라운딩은 어쩌면 그 자체로 시그니처 홀로 가는 긴 여정일지 모른다. 파5의 15번 홀에 당도하면 “해적의 판자”라고도 불리는 시그니처 홀과 만난다. 해발 240미터 위에 있는 이 홀은 바다로 이어지는 매서운 벼랑과 맞붙어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방금 친 공이 태평양 바다로 순식간에 떨어질지도 모른다. 공이 바다와 만나는 시간은 단 14초. 공이 미끄러진 뒤, 14초가 지나면 미세한 풍덩 소리가 가벼운 비명처럼 들려올 것이다.

 

BARNBOUGLE LOST FARM GOLF LINKS
호주 론체스톤에서 차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호주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골프 경험을 만나는 일은. 태즈메이니아 해안의 가파르고 매서운 모래 언덕 위에 그린을 흩뿌리듯 배치한 이곳은 거대한 설치 미술의 광경처럼 보인다. 그 뻔하지 않은 20개의 홀은 도장 깨기 하는 동안 다양한 코스 루팅을 할 수 있다. 자체로 흥미로운 탐험. 해안곶에서 티오프해 포레스터강 옆에서 공을 칠 수 있는 파4의 5번 홀이 시그니처 홀로 꼽힌다. 백 티에서 페어웨이 우측의 20피트 모래 언덕을 넘기는 것이 미션. 버디, 이글 찬스가 있는 홀이므로 그린의 코너를 목표로 티 샷을 하면 모래 언덕을 가뿐히 넘길 수 있다. 설령 넘기지 못하면 또 어떤가.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이 곁에 있는데.

 

KAURI CLIFFS GOLF COURSE
이 곳에 무엇을 하러 왔더라? 하늘과 바다, 땅이 펼쳐지는 당연한 풍경이 너무 생경해서, 목적은 잠시 잊힌다. 뉴질랜드의 작은 섬, 베이오브아일랜즈에는 클리프스 골프 코스가 있다. 누군가는 “스테로이드를 더한 페블 비치”라고 불렀다는데, 이 곳에 당도한다면 어쩌면 가만히 수긍하게 될 말. 태평양 절벽 위에 살포시 앉은 이곳에선 18홀 중 15개 홀이 바다와 맞붙어 있다. 그중 가파른 절벽을 따라 가는 6개 홀 코스가 그야말로 백미로 꼽힌다. 파3의 7번 홀에 당도하면, 다음 샷은 잠시 잊고 풍경을 숨으로 깊이 들이켜보길. 저 너머 카발리 군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이 홀은 ‘카발리’라고도 불린다. 가장 깨끗한 거울처럼 카발리섬을 비추어서일까.

 

PARKLAND GOLF COURSE
스위스? 골프?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이 요즘 꽤 흥미롭다. 요즘 스위스에서도 골프는 힙스터가 즐기는 스포츠로 급부상했는데, 대자연 스위스야말로 온 사방이 시그니처 홀이라 할 만큼 탁월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알프스 산봉우리에서 9+홀 코스를 갖춘 곳은 아주 드문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은 마테호른 산등성이에 있는 마테호른 골프 클럽 내 ‘파크랜드 골프 코스’. 대부분이 평지로 된 이 곳에서는 골프장 너머의 브라이트호른 Breithorn,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가 우뚝 솟은 모습이 보인다. 시그니처 홀 파4의 4번 홀에 이르면, 맑은 물에 선연히 비친 마테호른 산봉우리에 잠시 언어를 잃는다. 존 칠버-스테이너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섬세하게 코스를 디자인한 덕분. 여기에선 어떤 샷을 쳤든, ‘인생 샷’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

 

FURNACE CREEK GOLF COURSE
죽음의 협곡. 존재만으로 숨이 가빠오는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에 퍼니스 크릭 골프가 가쁜 호흡처럼 존재한다. 해발 214피트,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고도의 골프 코스로 알려진 곳이다. 오죽하면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50코스”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을까. 낮은 고도, 낮은 기압의 핸디 캡은 잘 친 것 같은 공도 요상하게 날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위에서 바라보면 아주 독특한 풍경이 연출된다. 캘리포니아의 숱한 골프 코스를 설계한 윌리엄 벨의 야심작. “미국에서 가장 쿨한”,“미국에서 가장 독특한” 등의 수식어가 수시로 붙는 이곳에서는 파70의 18홀 모두 독특해서 특정 홀을 시그니처라 특정하기 보다는, 골프장 전체를 시그니처로 보면 된다.

 

LAGUNA BEACH THE RANCH GOLF COURSE
알다시피 캘리포니아에는 훌륭한 골프 코스가 진진하다. 그 가운데 좀 다른 곳에서 스윙을 날려보고 싶다면, 오렌지 카운티의 라구나 비치 랜치 코스는 괜찮은 선택이 될 테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골프 코스로 알려진 친환경 골프장은 방문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니까. 구불구불하게 우뚝 솟은 협곡 사이에 자리한 9홀 모두 시그니처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곳의 골프 이사는 설명하지만, 협곡 벽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주는 첫 번째 홀을 그중 으뜸이라 할 만 하다. 5월에는 ‘Three-Club Barefoot Golf’란 행사가 열리는데, 모든 참가자가 단 3개의 클럽으로 플레이하고, 코스를 맨발로 걷는다. 그 풍경을 다만 상상했는데 왜 가슴이 뛰는 걸까.

 

ONWARD MANGILAO GOLF CLUB
훌쩍 날아올라 바다를 건너는 상상을 종종 한다. 몸에 무엇도 두르지 않고, 단지 이 동력에 몸을 맡겨 가뿐히, 가볍게. 골프공에 자신을 투영하는 건 그래서 짜릿한 일일지 모른다. 티 샷으로 바다를 넘기는 경험이 망길라오 골프 클럽에서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로빈 넬슨이 설계한 이곳의 12번 홀은 “골킷리스트”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골퍼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잘 가꾼 정원 같은 아웃 코스의 페어웨이는 3개의 큰 연못을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인코스는 울창한 숲과 파도가 다이내믹하게 몰아치는 해안가로 둘러싸여 있다. 짭쪼름한 바닷바람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햇빛은 기적처럼 플레이에 아주 미묘한 영향을 더한다. 그 알수없음이 재미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