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먹고 마시는 것으로 몸을 충분히 채웠다면, 예술적 영감으로 마음까지 채워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공간, 시선, 스토리를 담아낸 전시들을 소개한다. 지금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세 개의 전시.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 2022 제3회 제주 비엔날레
올해 제3회를 맞이한 제주 비엔날레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개최하며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을 주제로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비엔날레에는 16개국 약 55여 팀이 참여했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 국제 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iR), 미술관 옆집 제주 등 제주도 내 곳곳의 문화 예술공간에서 총 16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외에도 국제 큐레이터 토크, 가상현실(VR) 체험 프로그램, 비엔날레 연계 시민 교양강좌, 어린이·가족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형 워크숍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 비엔날레 누리집(https://jejubienna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정 2022.11.16~2023.02.12
장소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미술관 옆집 제주(한경면 저지12길 71-1)
인스타그램 @jejubiennale.official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in 포도 뮤지엄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살던 터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존재 디아스포라에 주목한다. 전시는 우고 론디노네, 요코 오네, 정연두, 강동주 등 작가 7인의 작품과 포도 뮤지엄이 기획한 5개의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에서의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버전이 제공되며 한국어와 영어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마련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는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가, 일본어는 아이돌 빌리의 츠키가 맡았다.
일정 2022.07.05~2023.07.03
장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88
인스타그램 @podomuseum
<정은혜: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니얼굴’> in 훈데르트바서 파크 내 우도 미술관
올해 3월에 개장한 제주 우도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제주가 낳은 천재소년 전이수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두 번째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의 주인공은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 역)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열연했던 발달장애인 화가이자 배우인 정은혜 작가다. 정 작가는 ‘세상에 안 예쁜 사람은 없다’라며 각자의 개성있는 얼굴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내며 전시 제목처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즐거움을 전파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녀의 대표작과 독특한 캐리커처 그리고 장애를 넘어 꿈을 이룬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다 본 후, 여운을 느끼며 훈레르트 바서의 철학이 깃든 건축물과 미술 작품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 2022.09.20~2023.07.19
장소 제주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32-12
인스타그램 @hundertwasser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