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가 13년 만에 열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무대에 오른다.
조승우가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그것도 13년 만에 열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하반기 뮤지컬 <헤드윅> 이후 1년 5개월 만. 신작 도전은 7년 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당시 같은 역할로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는 점. 당시 영화 제작 등의 상황으로 배역을 맡지 못했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오페라의 유령>은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가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소개되며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작품이다. 1986년 영국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최소 15가지 언어로 공연됐으며 1억 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유령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2020년 기준 가장 흥행한 뮤지컬 2위, 2023년 2월 18일을 끝으로 브로드웨이 상영이 끝난다. 이렇게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간 공연 중인 뮤지컬’이라는 기록도 35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은 2001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른 대형 뮤지컬과는 달리 라이선스 공연이 적었던 이유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리지널의 감동이 커서’, ‘무대 장치 중 대형 샹들리에를 자체적으로 만들기 쉽지 않아서’ 등을 이유로 꼽아왔다. 이번에도 대형 샹들리에를 어떻게 제작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오페라의 유령’ 역은 조승우와 함께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이 연기한다.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은 송원근, 황건하가 맡는다. 2023년 3월 30일~6월 18일 부산 드림씨어터, 7월 14일~11월 17일 서울 샤롯데씨어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