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서태지가 장문의 글로 소식을 전했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팬들에게 긴 글을 남겼다. 그는 자녀 담이가 홈 스쿨을 마치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뒤늦게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다는 이야기로 첫머리를 시작했다. 서태지는 올해 3월 23일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지 30주년을 맞이했다. 팬들을 위해 이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조용히 지나가서 미안하다며, 선물해 준 마이크를 올해 사용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다음 공연 때는 꼭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듯했다. 그는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한 어떤 분기점에 서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판단으로는 그게 한 두해로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크답니다. 복합적인 상황들이라 지금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딱히 나쁜 일이 있는 건 아니니 괜한 걱정은 안 해도 돼요”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저 최선을 다해 답을 찾고 있는 것뿐이니 언젠가는 편하게 말해줄 수 있을 거예요. 어떤 기약을 해줄 수가 없기에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네요. 그래도 가끔 생존 신고는 할 테니 걱정은 말고 당분간 잠시 내려두고 조금 긴 호흡으로 편하게 기다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라며 팬들을 다독였다. 서태지는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를 이끈 아이콘이다. 올해 90세가 되신 우리 할머니도 ‘난 알아요’를 외치며 춤을 추실 정도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팬덤을 거느렸던, 한국 가요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서태지는 배우 이은성과 2013년 결혼, 14개월 만에 득녀했다. 두 사람은 서태지의 노래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약 5년간 연애 후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