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장면을 넣었다면 러닝타임은 202분이 됐을 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흥미로운 인터뷰를 했다. 원래는 총격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를 위해 그 부분을 덜어냈다는 거다. 그렇게 잘라낸 최종 러닝타임은 192분, 3시간 12분이나 된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총기 사건 사고를 감안할 때 액션 장면에서 총격신으로 흥미를 일으키는 데 그다지 관심이 없다”라며 그 추함을 없애서 균형점을 찾고 싶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들려줬다. 모든 액션 영화 제작자들이 이 부분을 가지고 엄청난 고민을 한다고. 그렇다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에서 총격 액션을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터미네이터> 1편-2편에서는 총알이 빗발치는 장면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나이가 들며 그의 생각도 바뀐 것 같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총기 사건은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속이 안 좋아진다”라며 10분을 덜어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14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무서운 속도다. 올해 국내 개봉작 중 5편(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인터내셔날>)이 600만 관객을 넘었다. 앞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는 상황. 아무래도 700만 관객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아바타: 물의 길> 전 세계 총 수익은 10억 달러 정도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