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1-2 번 만나는 가족과는 어떤 대화를 하는 게 좋을까? “취업은?”, “결혼은 언제 할거니?” 같은 질문은 이제 그만!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질문 일곱 개를 준비했다.
별명이 뭐야?
“친구들이 널 뭐라고 부르니?” 이 질문은 상대를 향한 관심을 뜻한다. 이때 나이, 거주 지역, 형제 관계 정도는 미리 파악해두자. 바쁜 현대 사회에 남의 정보는 잊을 수 있지만 우리는 가족이다. 대신 이름의 뜻이나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이름보다 자주 불리는 별명은 뭔지, 왜 그 별명이 붙었는지 물어보자.
작년에 네가 해준 얘기 기억나?
한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라면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 얘기를 꺼낸다. 작년에 나눈 대화를 기억하는지,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점이 그대로인지 후속 에피소드를 묻는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촌 뭐 달라진 거 없어?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조카 역시 나의 이야기가 궁금할 수도 있다. 대뜸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 보다 가볍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조카의 관심을 끌었다면 일단 성공이다. 나의 면면을 훑어보고 답할 수 있도록 잠깐 시간을 준다. 답변은 적당히 재치 있게 한 다음 조카가 전과 달라진 점으로 화제를 바꾼다.
요즘 유튜브 어떤 거 보고 있어?
유튜브를 별로 보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본 드라마, 예능, 책, 영화 등 주제로 넘어간다. 잘 만든 콘텐츠는 현대인의 공통 주제다. 더불어 조카가 자기 관심사와 취미 이야기를 하도록 길을 터줄 수 있다. 나도 아는 유튜브 채널이라면 흥미로웠던 포인트를, 모르는 유튜브 채널이라면 어떤 내용인지 소개받아보자. 조카에게 익숙한 주제를 유도해야 대화가 편안해진다. 자연스럽게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방학 때 어디 갔다 왔어?
여행 이야기를 하는 건 늘 재밌다. 조카가 멋진 경험을 했다면 그때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고생스러웠다면 지나고 보니 어땠는지 물어볼 수 있다. 여행을 주제로 하면 파생되는 질문도 많아진다.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갔는지, 여행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여행을 또 하고 싶은지, 다음에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는지 등.
강아지나 고양이 좋아해?
동물로 대화를 시작하면 못해도 중간은 간다. 반려견이 있다면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고, 없다면 “내가 얼마 전에 본 강아진데 귀엽지?”라며 반대로 내가 가진 사진을 보여준다. 조카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경우 고양이가 좋은지, 물고기가 좋은지, 또는 도마뱀 같은 파충류를 키워보고 싶은지 좋아하는 동물로 대화를 이어 나가면 된다.
동네에 디저트 맛있는 카페 알아?
사소한 주제일수록 대화가 편하다. 일상적인 부분과 이어져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 특히 맛있는 음식 얘기에는 누구든 군침이 돈다. 카페는 잘 안 간다든지, 디저트는 잘 모른다고 답한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부먹인지 찍먹인지, 물냉인지 비냉인지,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뭘 고르는지 같은 선택형이 낫다. 대화의 끝에는 조카가 나의 취향도 파악할 수 있게 내 답변도 덧붙인다. 이때 내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지는 말 것. 다음에 같이 먹자는 정도의 마무리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