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추천하는 설에 정주행 하기 좋은 OTT 영화, 드라마 8 | 지큐 코리아 (GQ Korea)

에디터가 추천하는 설에 정주행 하기 좋은 OTT 영화, 드라마 8

2023-01-20T10:16:54+00:00 |EDITOR’S PICK, ENTERTAINMENT, movie|

남는 게 시간인 설에 볼게 뭐가 있을까 해 설 특선 영화를 검색했는데 아직 편성표가 뜨지 않아 고민하다 이번 설에 다시 정주행 할만한 것들을 꾸려봤다. 넷플릭스부터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티빙까지 구독하고 있는 에디터가 추천하는 영화, 드라마 8편.

01 <인디아나 존슨> at 티빙
엄마, 아빠도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 데이트로 극장에 가 이 영화는 한 번쯤 보지 않았을까.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지만 돌아온다. 해리슨 포드가 80세의 나이에 40대의 존스 박사를 연기한다. 최근작인 3편의 채찍질을 기대하긴 어렵겠다만 그래도 출연해주신게 어디인가. 게다가 <로건>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맡아서 제작했다고 하니 액션은 믿고 맡긴다. 개봉은 올해 6월로 확정이 났다. 설 연휴에 1편부터 4편을 하루에 한편씩 정주행 하면 딱이다. 해리슨 포드가 돌아온다는 그 한마디 만으로 부모님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02 <인턴> at 왓챠
MZ세대들이 직원으로 있는 사무실 공간에 70세의 늦깎이 인턴이 등장한다면? 그 모습이 영화로 실현이 됐다. 로버트 드 니로의 노인 인턴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영화는 바쁘게 돌아가는 패션 회사의 30세 여성 CEO와 인생 선배인 70세의 인턴과의 이야기이다. 한 사원에게 타이를 선물해주며 신사의 품격을 알려주고 매사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태도를 가진 사원에게 연애 조언을 해주고 CEO인 프라다를 입은 앤 해서웨이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며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잔잔하면서도 소소한 웃음이 나오는 영화. 누구에게는 진부할 수도 있고 보스 역할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 뿐 식상한 영화가 아니냐며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현명함과 지혜를 겸비한 어르신의 유쾌함과 젠틀한 그의 매너들을 보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 ‘갑자기 분위기 로맨스’ 이런 억지스러운 텐션은 절대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03 <나의 첫 심부름> at 넷플릭스 
힐링 그 자체. 무해함이 가득하다. 난생처음 혼자서 심부름을 하러 씩씩하게 가게까지 가는 아이들의 여정을 담았다. 아직 3살, 4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가는 걸보면 자연스레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더 귀여운 포인트는 혹시나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다칠까봐 카매라맨들은 상인, 마을 주민등으로 변신 해 촬영을 나선다. 카메라맨 아닌척하는 카메라맨들을 보는 재미도 한몫한다. 두번째, 이 시리즈는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음 따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어른들의 다정함에도 조금 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한편에 20분 남짓. 틀어 놓고 부모님과 어린시절 이야기 도란도란 해보면 어떨까.

04 <사랑에 대한 모든 것> at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을 잘못 지은 것이라는 평이 더러 있었다. 원 제목은 ‘The Theory Of Everything 만물의 이론’ 누구나 알만한 물리학의 대단한 업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의 러브 스토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검색해 감탄을 금치 못한 포인트는 에디 레드메인과 스티븐 호킹의 미친듯한 싱크로율이다.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 환자 연기를 소화해 내기 위해 실제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연구하고 몸 또한 닮기 위해 10kg를 감량하는 등 메서드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에디 레드메인은 이 영화로 33세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스카상을 받은 것만으로 이 영화에서 레드메인이 보여주는 연기와 흐름은 스티븐 호킹도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는 평을 감독에게 메일을 남긴 일화도 있다. 다시는 없을 사랑과 무너진 사랑 또 한 번의 사랑. 다양한 사랑의 모습과 이별의 형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눈물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니 주위에 휴지를 챙겨두자.

 

05 <환상의 커플> at 왓챠, 웨이브
“지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인생은 그런 거야”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한예슬)은 짜장면 이라는 워딩까지 집착을 할 정도로 짜장면을 사랑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건 어찌 보면 남자주인공 장철수보다 짜장면일 수도 있겠다. 기억상실에 사고은폐, 삼각관계, 불륜까지 재미가 없으면 안 되는 막장 소재들이 버무려졌다. 개연성은 개나 줘버린 이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넘친다. 게다가 나상실의 명대사는 기가 막힌다. “이봐 어린이. 정당한 비판에 화내거나 기죽으면 발전할 수 없어” 상황은 어이없지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장면들이 허다하다. 뇌 빼고 보기 좋다.

06 <글리> at 디즈니 플러스
고등학교 청춘물의 끝. 소위 ‘Loser 루저’ 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다. 오하이오주의 매킨리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루저들끼리 모여서 합창단을 완성한다. 뮤지컬 형식으로 갑자기 놀다가 노래를 부르거나 싸우다가 ‘갑자기 분위기 뮤지컬’ 이지만 캐스트들의 가창력과 댄스 실력으로 눈감아줄 수 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Don’t Rain On My Parade’와 같은 옛 명곡을 커버하거나 매쉬업 곡, 최신곡에 주인공 서사가 있는 자작곡까지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이는 시도를 한다. 시즌이 가면 갈수록 그냥저냥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캐스트들에게 정이 가서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이상한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매킨리 고등학교의 합창단 외에도 타 학교의 미친 실력의 합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즌 1의 마지막 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장면과 출산하는 씬이 오버랩되는 부분은 압권이다.

07 <고든 램지: 언차티드> at 다즈니 플러스
헬스 키친으로 고든 램지를 접한 사람이라면 화내지 않고 점잖게 요리하는 모습은 처음볼지도 모른다. 페루나 동남아시아 등 오지에 있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현지의 문화들을 체험하고 식재료를 구해 요리 경연을 펼친다. 보다 보면 고든 램지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도 마주친다. 낚시하다가 하마를 만나 기겁을 하거나, 남아프리카에서 멀리 있는 코뿔소를 보고 겁을 먹어 현지인의 뒤에 숨는 모습까지. 쫄아있지만 그 나라의 식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의 애티튜드는 놀랍다. 진심을 다해 식재료를 을 구해서 만드는 램지의 요리는 존경심이 불어 나온다. 싱싱한 자연산 홍합을 구하기 위해 그가 직접 헬기에서 뛰어내린다면 믿겠는가.

08 <킬링 이브> at 왓챠
미친 사이코패스의 주인공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이미 킬링 이브에 중독됐다. 현재 시즌 4까지 이야기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급전개의 허무한 스토리라던지 떡밥회수가 되지 않는 고구마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어 제2의 ‘왕좌의 게임’이라는 혹평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시즌1의 산드라 오 역할의 이브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의 케미는 잊을 수 없다. 왓챠의 콘텐츠 정보를 인용하자면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콘텐츠 상위 5%’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를 하자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의견에 힘입어 한국판 가상캐스팅 글도 등장했다. 이브 역할로는 라미란 (부정할 수 없이 찰떡이다), 빌라넬 역할로는 김태리 혹은 이다희.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어떻게…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