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노이즈 록 그룹 마크 리봇의 세라믹 독(Marc Ribot’s Ceramic Dog)의 라이브 공연이 런웨이에 울렸다. 즉흥적인 연주에 맞춰 춤을 추듯 펼쳐지던 구찌 2023 가을 겨울 남성 컬렉션.
즉흥 공연은 개개인의 자유로운 충동들이 모여 공동의 표현으로 탄생한다. 구찌 2023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은 바로 이 즉흥 공연을 주요한 창작 도구로 사용했다. 아티스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프리스타일 공연이야말로 아티스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본능적으로 찾아 일깨운다는 것이 구찌가 즉흥 공연을 런웨이 중심에 세운 이유다. 즉흥적인 아이디어로부터 탄생한 호기심과 솔직함을 담아낸 이번 컬렉션 역시 구찌 하우스의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장인들의 개성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마크 리봇(Marc Ribot)이 이끄는 3인조 노이즈 록 그룹 마크 리봇의 세라믹 독(Marc Ribot’s Ceramic Dog)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쇼의 시작과 함께, 이번 쇼를 위해 만들어진 사운드트랙이 연주되고, 밴드는 재즈나 펑크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요소를 활용한 즉흥 공연과 함께 컬렉션이 담고 있는 에너지를 그대로 표현한 것. 장인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와 체계를 뒤흔드는 즉흥성을 재정의하며 클래식 남성복의 원형에 집중한 이번 컬렉션의 뼈대를 구성했다. 심장을 주무르는 사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인물들의 다양한 무드는 구찌의 다양한 남성성을 매혹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쇼는 전반적으로 강렬한 컬러들과 빛바랜 파스텔 톤이 적용된 광택감이 돋보이는 크리스털 GG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워크웨어 커버올즈(coveralls)와 오버사이즈 가방 및 슈즈에도 사용돼, 아이템 하나하나에 영혼을 불어넣는 동시에 오래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컬렉션 전반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옷을 입고 액세서리를 착용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 중심을 차지했다. 또 볼륨감이 살아 있는 동시에 유연한 느낌을 주는 테일러링 실루엣은 즉흥적인 스타일링을 떠오르게끔 하는 매력을 갖췄다. 이런 특징은 탈착 가능한 디자인적 요소를 적용해 슬리브리스 재킷이나 쇼츠로 변형해 스타일링할 수 있다. 현대의 남성성이 지닌 경계 없는 자유로움은 전통적으로 대조되는 의상들을 교차해 재해석한 의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찌가 이어져온 오랜 세월을 담은 아카이브 아이템들이 새롭게 해석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톰 포드가 구찌를 위해 처음 만들었던, 오리지널 피스톤 잠금 장치를 더한 부드러운 실루엣의 재키 백을 빛바랜 파스텔 톤의 크로커다일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엄선된 제작 방식으로 탄생한 디오니서스는 기존의 장식적 요소는 제거했으나 그 상징적 디자인인 양끝에 호랑이 머리가 달린 말발굽 스타일의 버클은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가죽 스크랩을 더하기도. 숄더백 스타일의 가먼트 백은 컬러 코팅한 캔버스로 제작됐으며 새로운 직사각형 디자인의 여행용 가방과 1970년대 스타일의 라운드–토 앵클 부츠는 이번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컬러들이 적용된 크리스털 GG 캔버스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힐 슬리퍼, 보다 다양한 사이즈로 선보이는 프린스타운, 그리고 빈티지 느낌을 더한 홀스빗 로퍼를 통해 이번 컬렉션이 보여주는 다양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 처음 데뷔하는 부드러운 퀼팅 소재 및 다양한 컬러의 모터사이클 부츠에도 주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