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에 얽매이기보단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가식적으로 젠체하기보단 자신감 넘치는 템포로 탐험하는 그를 위한 향수, 블루 드 샤넬. 그에게 건네는 순간, 자유분방하면서도 섬세한 무드가 완성된다.
클래식을 모던하게 다듬은 블루 드 샤넬은 블루라고 정의하기엔 절묘하게 정제된 에너지를 뿜어내고, 블랙이라고 단정짓기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무드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리드미컬한 균형을 통해 관습을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과 뜨겁게 교감하는, 자신감 넘치면서도 우아한 남자를 떠올린다.
샤넬의 조향사 쟈끄 뽈쥬가 만든 블루 드 샤넬 오 드 뚜왈렛은 먼저 시트러스 열매의 향기 베일이 떠오른 후 나무 안으로 흘러 들어가 생동감 넘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곧 고상하고 은은한 자스민 향에 실려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향은 모든 장르를 초월하는 힘을 지닌다. 모든 인습을 거부하는 삼나무의 향기 및 약간의 팻츌리와 유향의 터치를 통해, 흙과 나무가 푸른 여름 하늘에 비추는 태양에 의해 갈변한 땅으로 인도한다. 이 놀라운 우디–아로마 계열의 향수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자연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무미건조하고도 전형적인 개념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쟈끄 뽈쥬가 블루 드 샤넬 오 드 뚜왈렛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블루 드 샤넬 오 드 빠르펭을 뒤이어 선보였다. 벨벳 같은 느낌의 앰버를 느낄 수 있는 오 드 빠르펭은 한층 더 부드럽고, 더욱 편안한 감각을 선사한다. 촉촉한 아로마의 상쾌함과 함께 압도적인 우드는 여전히 자연스럽고, 시칠리아산 만다린과 레몬, 하이티산 베티버를 첫 조합으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바닐라와 베네수엘라산 통카 빈이 발산되는 시더 노트와 앰버가 조합된 우드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블루 드 샤넬 빠르펭은 자끄 뽈쥬의 아들 올리비에 뽈쥬가 블루 드 샤넬 해석에서 우드와 시트러스의 비율을 조절한 새로운 영역의 향수다. 첫 향의 중심부는 상쾌한 제스트, 신선한 라벤더와 제라늄이 떨림을 일으키는 듯한 탑노트로 피부에 강렬하게 입혀진다. 시더가 포뮬러의 중심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는가 하면, 또 다른 우드가 시더 주변을 감싸며 올라와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크리미한 샌달우드는 더욱 깊이 있으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터치를 더해 섬세한 무드도 놓치지 않았다.
세 가지 블루 드 샤넬의 공통 요소인 시더는 세 가지 차별화된 뉘앙스로 나타나지만, 파격적일 정도로 심플한 보틀은 일관성을 유지한다. 남성의 손을 위해 미니멀하고 효율적인 실루엣으로 다듬어졌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열리는 마그네틱 캡은 샤넬이 추구해온 미학과 기능성의 결합이라는 원칙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