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부석순부터 조성진까지.
❶ ‘파이팅 해야지(Feat.이영지)’ – 부석순(SEVENTEEN) ❘ 승관,호시,도겸이 돌아왔다. 어쩌면 가장 세븐틴 스러운 음악으로. 세븐틴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 퍼포먼스를 가지고. 작정한 듯한 태세다. 마치 해야할 숙제를 끝마치고 드디어 자율학습시간을 맞이한 모범생들의 표정이 이런걸까? “우리 너무 놀고 싶었어, 우리끼리 이거 하고 싶었어” 라고 외치는 느낌이다. 세 사람의 친근한 케미와 탄탄한 보컬 그리고 성실함을 무기로 뭉친 부석순. 여기에 가성과 미성,진성이 섞인 세 남자의 보컬을 파고드는 영지의 중저음 랩은 일종의 쾌락을 선사한다. 파이팅 안 할 수 없는 조합. 이대로 쭉 파이팅 해주세요, 부석순.
❷ <The Handel Project: Handel-Suites & Brahms-Variations> – 조성진 ❘ 이번 헨델 앨범을 준비할 때, 조성진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인 헨델 프로젝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코로나19가 닥친 시기 동안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종이악보와 가까워졌고 그 시간 동안 조성진이 가까워진 것이 바로 바로크 음악이었다고. 바흐,헨델을 치며 시간을 보냈지만 바흐를 담기에는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중에서 2번, 5번, 8번과 사라반드 등을 담았다.
❸ ‘Damn Cold’ – 림킴(김예림) ❘ 림킴이 새로운 싱글을 발매했다. 뉴욕 베이스의 브랜드 ‘NAYON’과 협업한 싱글로 프로듀서는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ARYAY’가 맡았다. 림킴 특유의 차갑지만 신비로운 음색에 집중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일렉트로닉 팝.
❹ <My 21st Century Blues>– 레이(RAYE) ❘ 7년 전에 레이블과 계약했지만, 이 정규 앨범을 내는데까지 레이에게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그녀가 회복하고, 썼던 곡 위에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입히기 까지는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마이크 사바스(Mike Sabath)의 도움이 컸다고. 그녀가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자아 성찰과 치료, 용서와 반성을 거듭했는지는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선공개 된 ‘Escapism.’부터 ‘Ice Cream Man.’까지 이 위대한 데뷔 앨범을 모두 들어보길.
❺ ‘Blueberry Pancakes’–칼리 핸슨(Carlie Hanson) ❘ 겨울의 끝물, 지난한 일상이 반복되면서 감각들이 무뎌지진 않았을까? 잠들기 전 마시는 차의 향긋함이나 이른 아침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마시는 공기의 신선함 같은 것에 말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여행의 풍경이 떠오르는 노래로 리프레시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칼리는 14살때부터 뮤지션이 되고 싶어 직접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음악을 만들어온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 킴페트라스와 투어를 하기도 했다. 수 년 간의 활동을 거치며 단단해진 음악은 그녀가 사는 위스콘신의 풍경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