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어감과 그렇지 못한 속뜻, 센 문장과 소박한 의미 등 예측 불가한 강원도와 충청도의 사투리를 소개한다. 이 작은 나라 안에서도 말은 이렇게나 다르다.
강원도
높은 산맥이 내륙지방과 강원도를 가로막고 있다. 이런 지리적인 이유로 특이한 단어와 억양이 발달했다. 북한 말과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ex) “이 도꾸가 니 도꾼가? 내께 아니래요~”
하뇨하다
한가하다는 말이다.
죄석
식사를 말한다. 죄석거리가 없다는 건 먹을 게 없다는 뜻.
마카
모두. 강원도에서 “마카 커피로 줘요.”라고 들으면 사람 수 대로 커피를 줘야 한다. 모카커피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개살떨다
엄살을 떨 것 같지만 사실은 심술을 부린다는 말이다.
깨춤추다
새로 유행하는 릴스 춤인가 했는데 까불거린다는 말의 방언.
즌딩히
조심히. “즌딩히 온나.”라 말하면 빨리 따라갈 게 아니라 살금살금 가야 맞다.
옥시기
옥수수. 답을 알면 첫 글자만으로 연상하기 쉽지만, 막상 들으면 무슨 말인가 싶다.
충청도
말이 느리고 부드럽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말씨가 여기에 속한다. 표준어의 높임말인 ‘-요’ 대신 ‘-유’로 끝맺는 것이 특징. 의문문의 경우 ‘겨, 여, 햐’로 끝난다.
ex) “뭐하는겨? 전화햐~”
땅두드레기
간지러울 것 같지만 두더지.
뭐여
분노를 표현할 때는 톤을 높여 “뭐여!”, 기분이 좋을 때는 뒤를 늘리면서 “아, 뭐여~”, 뭐냐고 물을 때도 “뭐여?”를 쓴다.
숙금하다
조용하다는 말.
불나키
충청도의 말은 느리지만 축약형 단어가 많다. 불이나케 빨리를 줄여 불나키라 한다. 빠르게 라는 뜻이다.
숫제
다른 지역에서도 종종 쓰이는 단어. ‘차라리’라는 의미다.
겅거니
반찬. “오늘 겅거니가 이게 뭐여?”로 쓴다.
미깔맞다
미운 사람에게 쓰는 말. 밉살맞다, 밉다에 가까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