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아쉬운 삼월 첫째 주 신보 다섯 곡을 골랐다.
❶ ‘on the street (with J.Cole) ’– j-hope ❘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군입대 전 마지막 싱글 음원. 룰라팔루자에서 인연을 맺었던 래퍼 제이콜과 협업해 작사,작곡한 노래로 그의 음악적, 예술적 그리고 직업적인 영혼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춤 그리고 거리라는 공간적인 키워드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당신들이 원하는 한 언제든 나비가 되어 곁에 머물겠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제이홉은 뮤직비디오 기획에도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섞여드는 두 사람의 목소리와 꾸밈 없는 가사, 플로우가 인상적인 노래.
❷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feat.이수현)’ – Big Naughty ❘ 빅나티와 드레스가 다시 한번 만났다. EP<낭만>부터 꾸준히 놀라운 케미를 만들어온 빅나티와 프로듀서 드레스가 내놓은 EP<호프리스 로맨틱>은 <낭만> 연작2이자 어쩌면 <낭만>시리즈의 마지막 챕터일지도 모르겠다. ‘2011.03.02~2023.02.28’라고 적힌 앨범 소개는 한 계절이 끝났음을 암시한다. 앨범의 이름에 ‘로맨스’가 아니라, ‘로맨틱’을 붙인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년이 낭만에게 작별을 고했을지 몰라도, 청년에게 다가올 세계와 희망은 너무나도 크다. 그래서 우리는 아픈 노래를 거듭 재생하기가 두렵지 않다.
❸ ‘Not Strong Enough’ – boygenius ❘ 2010년대 후반 신예로 주목 받은 뮤지션인 피비 브리저스, 줄리엔 베이커, 루시 데이커스가 결성한 슈퍼밴드이다. 2018년 결성과 함께 발매한 앨범 이후로,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했다. 오랜만에 귓가에 청량감과 안도감을 가져다주는 스탠다드한 앨범이다. 그들을 좋아하면 이 앨범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❹ ‘Endlessly’ – Kali Uchis ❘ 기다리고 기다리던 칼리 우치스의 앨범이 드디어 발매 됐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달과 금성을 모티브로 다층적인 사랑을 담아낸 그의 이번 앨범 Red Moon In Venus 중에서도 추천 트랙은 9번째 트랙. A.O.R을 떠오르게 하는 이 트랙은 우주를 드라이브 하는 듯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❺ ‘Done(Let’s get it)’ – Yaeji ❘ 예지가 드디어 4월, 데뷔 앨범 [With A Hammer] 발매를 앞두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첫 싱글 ‘For Granted’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한 싱글 ‘Done (Let’s Get It)’은 예지가 자라온 성장 배경과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담겨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그가 직접 감독을 맡은 비디오는 실제 그의 할아버지와 서울에서 촬영됐다고. 조부모와 자라난 밀레니얼 세대 혹은 MZ세대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정서가 느껴질 것이다. 예지의 다가올 정규 앨범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슬픔 한가운데를 헤집고, 함께 부수는 조력자 해머(Hammer)의 이야기다. 이 노래는 그 앨범의 태동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