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런데 반가움도 잠시, 차라리 연락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반가움 마음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큰 친구의 연락 6.
오래 만난 연인과 헤어졌을 때
함께 친한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연애만 시작하면 연락이 두절되는 친구가 있다. SNS를 통해서만 근황 파악이 가능한 정도였지만, 오래 만난 연인과의 관계가 끝나면 다시 친구들 곁으로 와서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보통 이런 이유로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들은 다른 사람과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면 다시 친구들과 연락을 끊을 게 분명하다.
종교를 전도하려고 할 때
가족이나 친척 사이에서도 서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주제가 있는데 바로 정치와 돈, 그리고 종교 문제다. 특히 그중에서도 종교는 매우 민감한 주제로 내게 알리려는 종교보다 상대방에게 거부감이 먼저 든다. 보통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그에 따른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고 기댈 곳을 찾는다고는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신앙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급하다며 돈 좀 빌려달라고 할 때
갑자기 돈이 급해진 경우 가까운 친구에게 연락해 사정을 말하고 돈을 빌릴 수 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 돈을 빌리는 행동을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누군가는 ‘친구 사이에 그깟 돈도 못 빌려줘?’라고 하겠지만 큰 오산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저 우정의 이름만 빌려 쓴 무례한 행동이다. 친구는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라는 걸 잊지 말자.
보험 들어 달라고 할 때
한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가 뜬금없이 연락해서는 잘 지내냐며 진정성 없는 안부를 묻는다. 이야기의 끝은 결국 보험 들어달라는 말. 모르는 사람이라면 칼같이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알아온 세월이 있고, 함께한 추억이라는 게 있는 친구에게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보험 설계사 일을 할 때는 지인부터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에게 반가움을 무기로 들이밀면 난처하기 그지없다.
결혼식 축의금 내라고 할 때
뚝 끊겼던 연락의 침묵을 끊고, 몇 년 만에 연락해서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는 건 아무리 어린 시절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예의가 없는 행동이다. 심지어 내 결혼식에는 오지도 않았고,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해 식사를 대접한 것도 아니다. 결혼 날짜가 일주일이나 혹은 그보다 짧게 남았는데 모바일 청청장만 보내는 것은 상대방의 스케줄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그냥 축의금만 입금하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아이의 돌잔치가 있을 때
돌잔치는 요즘 정말 줄어들었지만,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는 역시나 예상을 벗어난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예쁘게 자란 아이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소식이 끊긴 친구에게 돌잔치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가장 먼저 돈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조금이 부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자신에게 이미 돌잔치를 하지 않고 지나간 아이가 있다면 왠지 더 마음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