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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99,000원 낸 후배에 대한 생각은?

2023.03.13박한빛누리

ATM 수수료가 1천 원이 나왔다고 한다.

한 커뮤니티에 축의금 관련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직장 후배 결혼식에 참석을 못 해서 다른 후배에게 10만 원을 송금하며 대신 축의금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결혼한 후배가 연락이 와서 “많이 보내줘서 감사하다. 근데 99,000원은 무슨 의미냐”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당황해서 축의금을 부탁한 후배한테 물어봤더니 ATM 수수료가 1천 원이 나와서 그걸 제외하고 99,000원을 냈다고 했다. 후배 말도 일리는 있다.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에서 1천 원 손해를 보면서까지 축의금을 대신 낼 필요는 없으니까.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부탁하는 입장에서 축의금에 ATM 수수료까지 더해서 주는 게 맞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경우는 잘 없다. 에디터도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여러 번 대신 내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ATM 기계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 봉투에 이름을 쓰는 것, 그리고 편의점에서 돈을 뽑을 때는 은행 수수료까지 대신 내는 것까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은행 수수료까지 보내주며 부탁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고맙다며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준 친구는 한 명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봉투에 이름을 쓰며 툴툴거렸던 기억은 난다. 축의금을 부탁하는 사람은 대신 내주는 사람 입장도 생각을 해보자. 그렇다고 99,000원 낸 후배가 잘 했다는 건 아니고. 후에 “선배님, 제가 축의금 대신 내드렸으니까 나중에 커피 한 잔 사주세요”라며 은행 수수료보다 비싼 커피를 얻어먹었다면 모두가 윈윈이지 않았을까.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