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케이팝 베스트 드레서 1 – 제이홉

2023.03.13이진수

케이팝 뮤지션의 퍼스널 스타일 분석


방구석의 리스너부터 어느 대륙의 소녀팬까지 열광하게 하는 케이팝은 단순히 현상이나, 트렌드가 아니다. 음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컬처다. 그 컬처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에서도 케이팝 아티스트, 그 중에서도 ‘퍼스널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케이팝 뮤지션들을 큐레이팅 하려고 한다. 하지만 스타일은 유행을 좇거나 단순히 돈이 많아서 쇼핑을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꾸준히 취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입어보고, 고유한 자신만의 룩을 만들고 대차게 밀고 나가는 것은 노래와 퍼포먼스만큼이나 그들을 빛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지큐는 케이팝의 베스트 드레서 뮤지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① 사복에서 돋보이는 취향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때부터 그 누구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해왔다. 밝은 성격만큼 컬러 선택도 시원시원하고, 과감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항이나 연습실에서 찍힌 사진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어느 하나로 귀결되지 않던 색과 그래픽의 향연이 몇 년간 이어져왔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찍히는 사진마다 밝고 예의 바른 텐션은 똑같지만 그의 스타일과 취향은 조금 더 분명해졌다. 지금 그의 사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브랜드는 루이 비통과 휴먼 메이드, 겐조. 춤을 출 때 방해가 되지 않는 넉넉한 핏을 좋아하고, 귀여운 것을 여전히 좋아하는 듯하다. 딱히 브랜드에 한정을 두지 않지만 얼굴이 작고 날렵한 그의 특징을 부각 시킬 수 있는 헐렁한 소재의 옷을 선택하는데 탁월한 편.

③ 즐기듯 고르는 패션 아이템

그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그에 담긴 표정처럼, 패션도 ‘즐기고야’마는 제이홉. 스케줄의 규모와 상관 없이 매번 제이홉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하는 핏과 아이템으로 아미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개인활동 의상이었다. 그룹 안에서는 보다 정돈 되고 세련되게, 하지만 정해진 룰 안에서 허락된 것을 변용하는 재미를 보여준 반면, 솔로 무대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개성 담긴 시그니처 룩을 보여줬달까. 체커보드 패턴의 수트, 화이트와 블랙 컬러의 점프 수트, 광대를 연상 시키는 토끼 귀 모양의 헤드 피스. 블랙 컬러의 네일과 아이쉐도우는 과해보이지 않게 연출했다. 음악적 컨셉과 맞추어 블랙 앤 화이트로 연출한 코스튬 역시 완벽했다. 작년 룰라팔루자 무대에서도 앨범 컨셉을 유지하며 준비한 2벌의 의상, 블랙-화이트 의상은 솔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후반에 갈아입은 화이트 점프 수트에는 네온 민트 선글라스, 글로브로 임팩트를 더했다.

③ T.P.O를 지키는 예의와 센스

제이홉을 진정한 베스트 드레서로 꼽은 이유는 그가 어떠한 자리에서도 예의와 센스를 지키는 애티튜드를 가졌다는 점에서다. 크러쉬의 솔로 컴백 싱글 ‘Rush Hour’에 피처링으로 참여, 뮤직비디오를 위해 촬영장에 등장했을 때에도 노래의 무드와 어울리는 옷으로 2벌을 준비해왔다. 2023년 올해 초, 패션 위크가 한창이던 파리,밀란에 유일하게 여러 개의 쇼에 참석한 케이팝 아티스트 역시 제이홉이다. 에르메스,디올,루이 비통의 쇼에 초대 받자 기꺼이 각 브랜드의 옷을 입고 참여했으며, 쇼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루이 비통이 그를 다시 앰버서더로 발탁한 이유도 그러한 이유에서가 아닐지. 얽매이지 않고 초대에 화답했고, 제이홉은 루이 비통의 앰버서더가 되었다. 제이홉은 본인이 무엇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지 알고있다. 하지만 자신을 그것만으로 한정하지는 않을 거다. 현재에 충실하되, 미래의 가능성을 단정짓지 않는 것. 그것이 제이홉의 스타일일테니까.

 

에디터
이진수
이미지
@uarmy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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