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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BTS의 리더 RM이 답했다

2023.03.14박한빛누리

우문현답(愚問賢答). 어리석은 질문에 어질게 대답하다.

BTS의 리더 RM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ís)>와의 인터뷰다. RM은 매체와 케이팝, 그리고 한국의 역사, RM의 예술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도 몇몇 질문들은 민감하고 무례했는데 RM은 이를 유연하게 대처했다. 아니, 그야말로 모법답안을 내놨다. 감탄을 자아내는 몇몇 대화를 살펴보자.

Q : ‘K’ 수식어가 지겹지는 않은가.
RM :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케이팝이라고 부르는 것에 질릴 수도 있지만,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다. 마치 우리 조상들이 싸워 쟁취하려고 노력했던 품질보증과 같은 것이다.

Q : K팝의 눈부신 성공이 아티스트를 비인간화한다고 생각하나
RM : 개인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단, 그것이 케이팝을 빛나게 한다. 20대부터 30대까지 우리는 BTS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다. 내가 이런 부분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우리 음악 산업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계약서나 돈,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개선됐다.

Q : 젊음에 대한 숭배나 완벽주의, K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인가
RM :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나누어진 나라다.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IMF와 UN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한국인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한국은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어떤 일을 이루는 방법이기도 하며 케이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

Q :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RM : 이제 1년 반 동안 군 생활을 하게 된다. 이건 모든 한국 남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거다. 전역 후 저는 다른 인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바라건대 더 좋고 현명한 사람이 될 것이다.

에디터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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