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다툼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연인 간 미묘한 의견 차이 5

2023.03.15주현욱

내게는 당연하고 익숙한 것일지 몰라도 연인에게는 이해불가인 불편한 행동들, 과연 적당한 타협점은 없는 것일까?

다퉜을 때 바로 풀어야 한다 VS. 혼자 감정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불편한 감정을 마음 한구석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못 참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미 상해버린 기분이 다시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전자의 입장에서는 후자의 사람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진다. 싸우면 말로 풀어야지 서로 꽁하고 있으면 해결될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자 입장에서는 다툼의 원인이 무엇이든 이미 마음의 상처가 된 상태에서는 어떤 사과나 말도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 이들은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히듯, 감정 또한 마찬가지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VS.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남사친과 여사친에 대한 문제는 연인 사이에서 입장 차이를 가장 좁히기 힘든 문제 중 하나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주제로 다투는 연인들이 꽤 많다. 이성 간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성 친구처럼 친구 이상의 감정은 절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감정이라는 것은 언제든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친구 이상의 감정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연인이 남사친 혹은 여사친과 단둘이 만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여럿이 모이는 술자리라도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연인이라도 사생활은 존중해야 한다 VS. 사생활을 숨기는 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인이기는 해도 상대방은 남, 그렇다면 상대방의 어느 부분까지 공유를 해야 하는 걸까. 연인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공유하는 걸 꺼려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핸드폰이 있다. 잠금 해제 비밀번호, 카톡 비밀번호 등을 공유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고, 엄연한 사생활인데 그런 것까지 공유해야 하냐는 날 선 의견이 종종 대립한다. 아무리 연인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무조건 공유를 원하는 상대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반면 연인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 된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은 사생활을 운운하며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는 상대방이 뭔가 숨기고 있거나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헤어지자마자 다른 사람과 연애할 수 있다 VS. 환승 이별은 바람을 피운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이별이 그렇듯 이별의 슬픔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별 후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잊혀진다는 연애에 대한 코칭은 지겹도록 들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과 마주하면 이론대로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와중에 상대방이 바로 다른 연인이 생겼다면?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떻게 나랑 헤어지자마자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나와 만나면서도 썸을 타고 있진 않았나 의심이 든다. 그런데 연인이 생긴 사람은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게 가장 빠르니 헤어지기만 했다면 누구든 상관없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트할 때도 계획이 필요하다 VS. 계획은 모르겠고 얼굴만 봐도 좋다

사람마다 연애를 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이런 성향은 데이트를 할 때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매 순간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하며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려는 사람이 있고, 딱히 하는 것 없어도 함께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이 있다.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이라면 데이트 날에는 좀 더 계획적으로 움직여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때 상대방이 계획 세우는 데 있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면 ‘나랑 데이트하는 게 싫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대방은 그런 의도로 보인 반응은 절대 아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지금 같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데이트 계획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