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박서보 미술관이 생긴다

2023.03.15이진수

내년 7월 제주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Fernando Menis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오롯이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찾아올 예정이다. 박서보 화백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과분한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박서보 화백의 이름을 딴 ‘박서보미술관'(가칭)의 착공식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에서 착공식이 열렸다. 박서보미술관은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 되며 내년 7월, 여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는 스페인 건축가 페르난도 메니스(Fernando Menis)가 맡았다.

@parkse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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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암 사실을 공개한 박서보 화백 “처음 2~3일 흔들리다가 마음을 정리하고, 작업을 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암을 친구로 모시고 함께 산다고 생각하고 있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서보 화백은 몸 상태에 맞춰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외국의 오래된 신문지 위에 연필과 유화로 드로잉하는 새로운 작업이다. 과거에 했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고. “일상적인 일을 다 잊고 집중하기 위해 그렇게 선택했다. 빨리 안 데려가 주면 일을 충분히 해내고선 죽을 텐데…그런 기대감 하나 믿고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서보미술관’은 설계부터 규모 조율까지,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박서보 화백의 철학을 반영하여 세워질 예정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공간 안에서 그의 작품을 경험하고, 관람객이 스스로 향유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백이자,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박서보 화백의 기와 품이 온전히 담길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래본다.

에디터
이진수
이미지
박서보 인스타그램